최근 국내 증시에서 팔자 행렬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열흘간 삼성전자 주식을 1조5000억원어치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99% 내린 4만9900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10월 18일(4만9900원) 이후 한 달 보름 만에 5만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종가 기준 연고점인 11월 15일의 5만3700원과 비교하면 7.08%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 총 2980만6234주를 순매도했다. 총금액은 1조5305억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 3조5857억원의 42.7% 규모다.
외국인이 판 물량은 개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개인과 기관은 각각 삼성전자 주식 4979억원, 97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9월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 이후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도 다시 높아지자 지난 3일까지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기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4조6000억원의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에 MSCI 지수 리밸런싱 영향이 외국인 매도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1단계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홍콩 관련 불안감 확산 등 외풍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했다"며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순매수세로 전환하기는 힘들지만, 순매도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세는 멈췄지만,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과 주가 전망은 괜찮은 편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40.3% 증가한 37조8000억원으로 기대된다"며 "상반기에는 갤럭시 S11과 폴더블폰 효과로 IT·모바일(IM)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하반기에는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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