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를 대변할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4파전으로 펼쳐진다.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외에 최초로 임원 출신 후보자도 등장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이날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금투협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서류 심사와 개별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후보자가 확정되면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협회장이 선출된다.
회원사별 회비 분담률에 따라 투표권에 차등이 있다. 지난 4대 금투협회장 선거의 경우 4인이 후보로 등록한 후 협회장 선출까지 20여일이 걸렸다. 이번에도 빠르면 이달 말 차기 협회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갑작스럽게 선거가 시작돼 열기는 뜨겁지 않지만 차기 협회장이 해결해야 할 현안들은 산적해 있다. 특히 사모펀드 체계 개편, 신용정보법 개정안 국회 통과 등은 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오던 과제다. 증권거래세 인하에 이은 자본시장 과세체계 개편과 협회 내부의 분위기 쇄신도 주요 과제다.
나재철 후보는 1985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35년간 재직 중이다. 두 차례 대표를 연임하며 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주요 공약으로 △자본시장 역할 강화 △미래 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건의 확대 △선제적 자율규제 △협회 혁신 태스크포스 설치 등을 제시했다.
서재익 후보는 2008년 삼성증권 투자권유대행인을 시작으로 2012년 하나금융투자 영업이사를 거쳤다. 최초 임원 출신 후보자다. 그는 "관료나 대표 출신 외에 임직원은 협회장에 도전할 수 없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었다"며 "회원사 권익 강화와 의견 수렴을 통해 협회 영향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신성호 후보는 1981년 삼보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한 이후 우리선물(현 NH선물)과 IBK투자증권 대표를 지냈다. 그는 협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정비에 나서고, 협회 자산의 일정 비율을 금융상품에 투자해 회원사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던 정기승 후보는 1978년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 스마트저축은행 행장을 거쳐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맡고 있다. 업계와 정책 당국의 가교 역할을 맡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그는 "당국과 금투업계를 모두 거친 경험, 준비된 역량과 실행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