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연말 시한을 강조하며 '새로운 길'을 예고하는 백두산행에서 촉발됐다. 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로켓맨’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경고했다.
그러자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며 재 압박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톱다운 방식을 고수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화 요구에도 북한이 생존권을 내세우며 협상에 응하지 않고 성명을 통해 연말이 지나면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고 위협한 데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 상황에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4연발' 사격 시험 발사가 유력한 배경에 북미 협상 '레드라인'과 당면 과제 해결이 꼽히고 있다.
북한이 당장 '새로운 길'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북미 협상의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또 북한은 올해 들어 모두 13차례에 걸쳐 신형 전술유도무기, 신형 조종 대구경 방사포, 새 무기, 초대형 방사포 등 4종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그런데 초대형 방사포만 완벽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북한의 그간 미사일 시험 발사 행보를 보면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해 대외에 공표, 압박 카드로 활용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일 "김정은 위원장이 결과에 대해 대만족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8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전력화 성공 때와 달리 국방과학부문 지도간부, 과학자 등과 기념사진을 찍지 않았다.
북한이 1대가 아닌 2대의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 겸 전문연구위원은 "조선중앙TV 등 관련 영상 분석 결과, 2대의 발사대에서 각 1발의 초대형 방사포가 발사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현재는 개발 시험 단계로, 전력화 시기를 단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당장 ICBM 발사 등으로 미국과 판을 깨는 행위를 하기보다는 아직 4연발 사격에 성공하지 못한 초대형 방사포로 무력 도발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며 "정경두 장관도 (이날) 전군지휘관회의에서 말씀하셨지만 북한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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