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상국 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 "디지털 전환은 백년대계(百年大計)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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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12-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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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비대면 확장·디지털 환경 조성

  • 베트남 시작으로 해외업무 디지털화

  • 플랫폼 강화… 오픈뱅킹 경쟁력 확보

  • 개방형 혁신 통해 신규 고객 유치전


2019년이 한 달도 남지 않으면서 이상국 기업은행 디지털그룹 부행장은 감회가 새롭다. 올 한 해 동안 비대면 확장과 디지털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했고, 디지털 확대를 통한 미래 이익 기반을 다지는 데 시간을 쏟았다.

이상국 부행장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음에도 혁신에 속도를 내는 것은 디지털 전환이 단순히 1, 2년 안에 끝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 부행장은 "디지털 전환은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은행 업무의 데이터화·디지털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디지털 부문이 은행업의 시작이자 끝이 된 만큼 당장 필요한 방안을 모색하기보다 오랫동안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젠 디지털화를 통해 인력 및 조직운영에 대한 효율성을 제고하고, 신(新)성장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오픈뱅킹의 경쟁력 강화 △적극적인 외부 제휴를 통한 개방형 혁신추진 △디지털 비대면 특화상품 출시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의 신속한 실행으로 디지털 확대를 통한 미래 이익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앞의 영문 약자를 원뜻인 Industrial Bank of Korea가 아닌 'Innovation Bank of Korea'로 풀이하며 변화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최근에는 디지털 업무 범위가 해외로까지 확장되면서 이 부행장은 더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우선 e-브랜치를 글로벌로 확장해 디지털을 통한 비대면 채널 강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첫 서비스 지역으로는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을 선택,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부행장은 "e-브랜치는 기업은행이 중점을 두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을 융합한 대표적인 상품"이라며 "향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적지 않은 사업이 예정돼 있다.

2020년 상반기 중 i-ONE뱅크를 활용한 '해외 외화출금 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해외 외화출금 서비스는 해외여행 시 스마트뱅킹으로 외화인출을 신청하고 미국,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의 제휴 ATM에서 현지 통화를 바로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계좌결제 서비스'도 조만간 내놓는다. 해외에서 결제할 때 바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것으로, 일본 내 2000여개 가맹점에서 우선 실시한 뒤 태국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 디지털그룹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랫폼 강화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오픈뱅킹 전면 시행을 계기로 은행들이 모바일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는 "플랫폼을 강화해 기존 고객을 수성하는 전략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자 한다"며 "기업 스마트뱅킹, 인터넷뱅킹에서도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등 개인과 기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핀테크기업과 제휴해 융·복합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고, 금융기능을 API 형태로 핀테크 기업에 제공하는 신규 수익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에 익숙한 요즘 고객들은 '간단함'과 '재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구성은 간단하게 하되 뱅킹 기능 외에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들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기업은행에서 자체 제작한 '텅장수사대'와 '이사배 카드'를 진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행장은 "다양한 기업, 대학들과 제휴 및 협력관계 형성을 통한 업무 교류를 추진하며 여러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며 "'디지털fun'을 추구하며 'i-ONE뱅크'의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고도화 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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