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견조한 실적으로 새로운 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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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12-0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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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부문 영업이익·이익률 2011년 이래 최고치

  • 조선부문, 연이은 수주 등 미래 사업도 ‘청신호’

한진중공업(대표이사 이병모)이 꾸준한 수주에 힘입어 연이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도약에 청신호가 켜졌다.

5일 한진중공업은 건설부문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26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의 198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꾸준한 일감확보와 함께 수익성 높은 공사현장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익률 측면에서도 2016년까지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은 2017년 2.13%, 2018년 2.35%에 이어 올해 현재까지 4.40%를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6% 이후 최고치다. 이와 공공공사와 주택사업 부문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공공공사의 경우, 지난해 수주한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올해는 판교테크노밸리 교량 및 단지 조성공사, 양산집단에너지 시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등 건축·토목·플랜트 각 부문에서 올해에만 약 53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확보하며 강자의 면모를 발휘했다.

수주잔고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7390억원(지난해 1조5645억원) 대비 11%가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택사업 강화에 따른 정비사업 분야에서의 실적이 두드러진 탓이다.

조선부문 역시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부진 속에서도 해군 함정과 관공선을 잇따라 수주하며 분발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0월 해군 차기고속정 4척을 2460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이달 초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다목적 대형방제선 1척을 700억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12월 중 대규모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수익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사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수년 전부터 선박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기 위한 기술과 용역을 제공하는 선박 개조(Retrofit) 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2월 국내 중견 선사인 동진상선과 80억원에 선박 배기가스 탈황설비인 삭스 스크러버(SOxScrubber) 설치공사 계약을 맺어 연내 완료를 계획하고 있으며, 4월에는 국내 최대의 선박 유지·보수업체인 현대글로벌서비스와 기술협약을 맺고 스크러버 개조를 위한 엔지니어링 용역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개조사업을 일회성 수익사업이 아닌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해외 선사로 영업 활동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구계획 이행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알짜로 꼽히는 인천북항배후부지 매각으로 올해에만 약 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 10월에는 동서울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신세계동서울PFV에 4025억원에 매각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부산 북항 재개발지 인접지인 영도조선소 부지는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최대의 경쟁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한진중공업 측은 “회사의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구성원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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