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위성 '천리안 2B'...동아시아 미세먼지·해양환경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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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12-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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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2월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

  • 해양탑재체 해상도 4배↑·정지궤도위성 최초로 환경탑재체도 실려

미세먼지와 해양환경을 관측하는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2B호'가 5일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내년 2월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2B호'를 발사해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와 적조 현상 등 환경·해양 관측 데이터를 얻게 된다. 이 데이터는 미세먼지 예보, 해양환경 보호, 수산자원 관리 등에 활용된다.

천리안 2B호는 높이 3.8m, 무게 3400㎏의 정지궤도위성이다. 정지궤도위성은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돌아 마치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위성이다.
 

정지궤도위성 '천리안 2B호'.[사진=환경부]

지난해 12월에는 천리안 2B호의 '쌍둥이'인 기상위성 천리안 2A호가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7월부터는 기상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천리안 2A호와 2B호는 2010년 발사된 천리안 1호의 후속 위성으로 개발됐다. 1호는 동아시아를 바라보는 '우주의 눈'으로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다. 약 10년간 태풍, 안개, 황사 등 기상 정보와 적조, 저염수 확산 등 해양 정보를 지방자치단체와 연구기관 등에 제공해 왔다.

통신·방송 서비스와 위성통신 단말기술 검증에도 활용됐다. 1호의 설계 수명은 지난해 3월까지였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만큼 과기부는 임무 기간을 2020년 3월까지로 2년 연장했다.

천리안 1호가 기상·해양·통신 등 여러 탑재체를 싣고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했다면, 2A호와 2B호는 각각 '기상관측'과 '환경·해양관측'이라는 고유 임무에 집중하도록 설계됐다. 각 탑재체의 성능이 향상되며 위성 한 기에 이들을 모두 실을 수 없어, 2호의 경우 쌍둥이 위성 2기를 제작해 탑재체를 나눠 싣게 됐다.

천리안 2A호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 관측 탑재체가 장착됐다. 1호에 실린 기상 탑재체보다 해상도가 4배 향상됐고, 고화질 컬러 영상을 18배 빠른 속도로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기상 센서의 채널 수도 16개로 1호(5개)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해양탑재체 해상도의 경우에도 천리안 2B호가 1호보다 4배 더 높다. 산출 정보도 13종에서 26종으로 2배가 됐고, 1일 관측 수도 8회에서 10회로 늘었다. 1호에 없는 미세먼지 관측 환경탑재체도 실렸다.

국내 기술로 본체를 설계, 조립, 시험했다는 것도 천리안 2A·2B의 특징이다. 천리안 1호는 프랑스와 공동 개발했다.

탑재체의 경우 쌍둥이 위성 간에도 차이가 있다.

천리안 2A호의 기상 탑재체는 미국에서 수입했지만, 2B호에 실린 두 탑재체에는 국내 연구진의 기술이 들어갔다. 해양 탑재체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프랑스 에어버스사와 함께 개발했고, 환경탑재체는 미국 BATC 사와 함께 만들었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천리안위성 2B호의 대기환경 감시는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대기환경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대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국외 대기오염물질 파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탑재체는 비록 국제 공동으로 개발됐으나 우주개발 진입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운영하게 됐다“며 “동아시아와 전 세계 대기환경 감시 체계 구축의 동력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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