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금융시장, 미·중 무역협상 전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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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1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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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관세 발효 전 협상 타결 의구심 잠복

  • 원화 약세 심리, 외국인 순매도 영향 탓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양국은 오는 15일까지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하루 사이에도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일단은 미·중 무역협상 우려가 완화돼 1단계 무역합의는 거의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관세가 시행되더라도 실망감은 단기로만 반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4일 장중 한때 1195.8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상승분을 반납하고 1190원 아래로 내려갔다.

오히려 이번 원화 약세는 협상 전개 과정보다 외국인 순매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인 순매도는 연말 역송금 수요와 맞물리면서 수급상 원화 약세 심리가 가세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에서도 투자 부채계정(외국인의 국내투자)은 6억6000만 달러 증가에 그쳐 여전히 대외자산(34억9000만 달러, 내국인의 해외투자) 규모를 크게 하회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완화에 대한 힌트를 내비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권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로 달러당 1183~1195원을 제시했다.

코스피도 거듭되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3조1707억원을 순매도했고, 12월에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기만기일 이후 배당수요가 존재하고 내년 초 주주가치 제고 등의 기업정책 발표도 기대 중인 상황"이라며 "최근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매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외국인 순매도는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5일 관세 발효 전 협상 타결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잠복해 있다. 이 때문에 이번주 시장 초점은 관세부과 직전까지의 미·중 무역협상 경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증시는 시장의 장기 추세하단인 코스피 120월 이동평균선(환산 지수대 2042포인트)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며 "관건은 관세부과안의 유예 및 취소를 담보할 무역협상 진전 여부"라고 말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가 2020~2120포인트에서, 김용구 연구원은 2050~210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8.15포인트 내린 2060.74로 장을 마감한 5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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