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베트남펀드… 해외펀드 중 수익률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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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12-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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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베트남펀드 열기가 주춤하다. 내년 미국 대선과 미‧중 무역분쟁의 완전한 합의 여부 등 대외 불확실성과 기저효과를 고려할 경우 투자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0개 지역펀드 중 1개월 사이 수익률 최하위

6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베트남펀드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 가까이 빠졌다. 같은 기간 20개 지역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5.50%)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베트남 증시가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베트남 호치민 주가지수는 8.5% 오르는 데 그쳤다. 무역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와 함께 VN지수 역시 조정 흐름을 보인 탓이다. 2월 이후 VN지수는 950~1000포인트(pt)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횡보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주요국 통화정책 공조가 이뤄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경기와 증시의 온도 차이가 발생한 큰 원인은 외국인 순매수 감소로 외국인 투자금 유입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개선세가 상장사들의 이익으로 직결되지 못했다"며 "수출 제조업 주도의 경기 개선이 상장사들의 이익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해외펀드 중 베트남펀드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 베트남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816억원 늘었다. 1년 사이에는 955억원이 순유입됐다. 2년과 3년, 5년 동안 들어온 돈도 저마다 1조342억원과 1조3345억원, 1조6097억원에 달한다. 반대로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서만 3조원 넘게 줄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이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국으로 부각됐다는 점이 펀드 자금 유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글로벌 제조업 기업들은 관세를 피해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식지 않고 있다"며 "베트남 3분기 경제성장률은 7.3%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준비하는 투자자에게 오는 기회

이런 상황에서 내년 하반기보다 상반기를 눈여겨보아야겠다. 상반기 중 베트남에서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제한 완화와 관련된 법 개정, 신규 지수 발표 등 우호적인 대내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미국 대선과 제13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정치 이슈에 의해 투자 심리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VN지수를 970~1100pt로 내놓았다. 다만 지난해 초 1000~1100pt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유입돼 해당 구간에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

이소연 연구원은 "내년에 호치민거래소에서 외국인 매입 한도가 소진된 종목과 금융주를 포함한 3개의 신규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동 지수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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