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겨주는 샴푸 거품 소리가 이어폰을 타고 귀를 간지럽힌다. 거품을 씻어 내리는 물소리는 미용실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긋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 땐 편안한 느낌에 눈꺼풀이 스르르 내려온다. 귀를 자극하는 소리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ASMR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다.
아주경제는 지난달 12일 현대인들의 디지털 수면 유도제라고도 불리는 ASMR로 구독자 52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니유(유민정·31)씨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유 씨의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아주경제는 지난달 12일 현대인들의 디지털 수면 유도제라고도 불리는 ASMR로 구독자 52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미니유(유민정·31)씨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유 씨의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유민정 씨가 스튜디오에서 녹음 장비를 이용해 ASMR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사진=홍승완 기자]
영상 누적 조회 수만 1억8000회를 넘긴 유 씨는 최근 방송인 유병재, 만화가 주호민 등 300여 명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된 샌드박스로 둥지를 옮겼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처음부터 크리에이터로서 가속페달을 밟은 건 아니다. 일반 기업 사무직부터 방문 학습지 교사, 쇼핑몰 운영까지 여러 갈래의 길을 우회하다 크리에이터라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최근에는 화장품 브랜드 헤라의 향수 광고에서 사운드 디자이너로도 참여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SMR을 통해 위로와 안정을 전하고 싶다는 유 씨의 스튜디오 한쪽에는 외부소음을 막기 위해 방음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양팔을 벌리면 닿을 만큼의 좁은 공간에 녹음용 마이크와 영상용 DSLR 한 대가 놓여 있었다. 대단한 방송 장비 없이도 유 씨는 대형 방송사 못지않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다.
-현대인들의 수면 치료제로 알려진 ASMR. 최근엔 ASMR을 광고의 한 요소로도 많이 사용하던데요. ASMR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ASMR은 자율감각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에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이해가 어려우실 거예요.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머리를 빗겨줄 때 간질간질하면서 편안한 그런 느낌 혹은 수업 시간에 친구가 소곤소곤 귓속말해올 때 머리부터 간질거리는 느낌 등을 ASMR이라고 해요."
-미니유님의 영상을 보면 메이크업, 미용실, 치과 등 다양한 상황극이 눈에 띄어요. 방송 쪽을 전공하신 건지 궁금한데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를 배웠어요. 그래서 대학교도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가질 못했어요. 그래서 재수하면서 다시 연기에 도전했지만 결국 일반 대학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놓게 됐죠. 그래서 대학에서는 연기가 아니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어요. 당시에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으로 포기한 게 스물두 살 때였어요.
-ASMR 유튜버가 첫 직장이신가요?
"첫 직장은 아니에요. 유튜버로 활동하기 전에 다양한 일을 했어요. 일반 사무직부터 시작해서 방문 학습지 교사도 했어요. 그 외에 알바도 많이 했고요. 카페 아르바이트부터 아이스크림 전문점까지 했어요. 잘 안됐지만, 쇼핑몰도 잠깐 했어요."
처음부터 크리에이터로서 가속페달을 밟은 건 아니다. 일반 기업 사무직부터 방문 학습지 교사, 쇼핑몰 운영까지 여러 갈래의 길을 우회하다 크리에이터라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최근에는 화장품 브랜드 헤라의 향수 광고에서 사운드 디자이너로도 참여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SMR을 통해 위로와 안정을 전하고 싶다는 유 씨의 스튜디오 한쪽에는 외부소음을 막기 위해 방음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양팔을 벌리면 닿을 만큼의 좁은 공간에 녹음용 마이크와 영상용 DSLR 한 대가 놓여 있었다. 대단한 방송 장비 없이도 유 씨는 대형 방송사 못지않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다.
-현대인들의 수면 치료제로 알려진 ASMR. 최근엔 ASMR을 광고의 한 요소로도 많이 사용하던데요. ASMR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ASMR은 자율감각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에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이해가 어려우실 거예요.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어렸을 때 어머니가 머리를 빗겨줄 때 간질간질하면서 편안한 그런 느낌 혹은 수업 시간에 친구가 소곤소곤 귓속말해올 때 머리부터 간질거리는 느낌 등을 ASMR이라고 해요."
-미니유님의 영상을 보면 메이크업, 미용실, 치과 등 다양한 상황극이 눈에 띄어요. 방송 쪽을 전공하신 건지 궁금한데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기를 배웠어요. 그래서 대학교도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가질 못했어요. 그래서 재수하면서 다시 연기에 도전했지만 결국 일반 대학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놓게 됐죠. 그래서 대학에서는 연기가 아니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어요. 당시에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으로 포기한 게 스물두 살 때였어요.
-ASMR 유튜버가 첫 직장이신가요?
"첫 직장은 아니에요. 유튜버로 활동하기 전에 다양한 일을 했어요. 일반 사무직부터 시작해서 방문 학습지 교사도 했어요. 그 외에 알바도 많이 했고요. 카페 아르바이트부터 아이스크림 전문점까지 했어요. 잘 안됐지만, 쇼핑몰도 잠깐 했어요."

유 씨가 귀 모양을 본뜬 녹음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 녹음기는 실제 사람이 듣는 소리와 최대한 비슷한 소리를 담을 수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그럼 ASMR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요?
"연기를 그만둔 게 스물두 살이었으니, ASMR은 스물다섯 살에 처음 시작했어요. 일로서 한 건 아니고 알바(아르바이트)하면서 가진 취미생활이었어요. 당시 인터넷을 통해 해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ASMR을 처음 접했어요. 그때 처음 듣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소리의 재미도 느꼈어요. 한편으로 '왜 한국어로 제작된 ASMR 영상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죠. 특히 ASMR이 매력으로 다가오게 된 건 롤 플레이, 즉 상황극이었어요. ASMR을 통해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게 2013년에요. "
-지금은 녹음용 마이크로 ASMR을 제작하고 계시는데요. 첫 녹화 때는 어떻게 제작하셨나요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게 첫 시작이에요. 녹음 장비랄 것도 없이 휴대폰에 내장된 녹음 장치가 전부였어요. 머리띠에 붙은 큐빅을 손톱으로 만지작거리는 게 제 첫 영상이에요. 별다른 장비도 없이 영상을 찍어 퀄리티도 낮았고, 대사도 없이 단순히 소리로만 10분가량의 영상을 찍었어요. 근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특히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칭찬도 많았고요. 아무래도 당시 한국인 업로더가 없었다는 점도 한몫한 거 같아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귀 청소 ASMR 영상에서 뜻하지 않은 반응이 왔죠. 그 영상을 기점으로 조회 수와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어요. 유튜브를 시작한 지 1년 만의 수확이었죠. 지금도 그 영상을 찾는 분들이 많아 현재 조회 수가 452만이에요.
-시작할 때부터 유튜브를 통한 수익이 상당했겠어요
"저는 100% 취미로 시작했기 때문에 유튜브로 돈을 벌 수 있단 것도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영상에 광고도 안 걸어놓고 있었고요. 그러다가 2년이 지난 2015년이 돼서야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단 사실을 알게 됐어요. 확인해보니 17만 원이 들어와 있더라고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을 텐데요. 아쉽지 않았나요
"글쎄요. 아쉽다는 생각보다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근데 수익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광고를 달기 시작했죠. 다만 ASMR의 경우, 광고를 달아놓는 기준점이 다른 영상과는 달라요. 보통 ASMR 영상은 편안히 잠들기 위해 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광고가 중간이나 뒤에 나오면 자다가 깰 수도 있죠. 그래서 꼭 영상 시작하기 전에 광고를 걸어놓아요. 일종의 배려인 셈이죠.
-ASMR 유튜버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 유튜버를 한다고 했을 때, '그런 게 있어?' '벌게 다 있네?'라는 반응이었어요. 친구들이 근황을 물을 땐 유튜브 한다고 답해요. 생각보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1인 크리에이터들의 기획사라고 할 수 있는 MCN(멀티채널 네트워크)기업 중 하나인 샌드박스에 들어갔어요. MCN으로부터 제의가 많은 편인가요? MCN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게 있다면요?
"MCN에서 제안 메일이 많이 오는 편이에요. 지금까지 연락을 받은 곳을 합치면 수백 군데 정도에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건 수익 배분이 합리적인지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야 해요."
-직장인 중에도 유튜버를 전직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요
"일단 직장을 그만두고 유튜버를 하는 건 전적으로 반대해요. 시간 남는 동안 취미 삼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골라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고,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리고 그 활동에 따른 수익이 월급만큼 지속해서 발생한다면 그때 퇴사를 고려해도 늦지 않다고 봐요. 제일 중요한 건 수익이 지속하는가에요. 수익은 월별로 편차가 심하거든요.
-최근에 구독자 팬 미팅도 했죠. 기억에 남는 구독자가 있었나요?
"승무원인 구독자 팬이 기억 남아요. 평소 심한 불면증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분인데, 제 영상을 통해 잠을 청할 수 있게 됐단 이야기를 들었어요. 근데 그분이 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에서는 유튜브를 금지한 탓에 제 영상을 못 봐 잠자리에 들 수 없어 숙소에서 울었단 에피소드를 들려줬어요. 제 영상이 누군가에게 안식처가 돼줄 수 있단 생각에 그분이 기억에 남아요.
-6년 차 유튜버에요. 앞으로의 6년···16년···어떤 유튜버로 남고 싶나요
"언제나 그 자리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유튜버로 남고 싶어요. 또 앞으로도 질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한국의 ASMR 영상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칠 때쯤이었다. 스튜디오를 스케치하듯 둘러봤다. 드라이 플라워와 각종 장식이 촬영 대기 중이었다. 그리고 스튜디오 거실 한쪽엔 팬에게 받은 플래카드가 그녀의 시선, 가장 자주 닿는 곳에 놓여 있었다. 툭치면 쓰러질 만큼 얇은 플래카드는 쓰러지지 않게 세심하게 고정돼 세워져 있었다.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작은 행동에 팬을 생각하는 그녀의 태도가 엿보였다.
"연기를 그만둔 게 스물두 살이었으니, ASMR은 스물다섯 살에 처음 시작했어요. 일로서 한 건 아니고 알바(아르바이트)하면서 가진 취미생활이었어요. 당시 인터넷을 통해 해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ASMR을 처음 접했어요. 그때 처음 듣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소리의 재미도 느꼈어요. 한편으로 '왜 한국어로 제작된 ASMR 영상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죠. 특히 ASMR이 매력으로 다가오게 된 건 롤 플레이, 즉 상황극이었어요. ASMR을 통해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게 2013년에요. "
-지금은 녹음용 마이크로 ASMR을 제작하고 계시는데요. 첫 녹화 때는 어떻게 제작하셨나요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게 첫 시작이에요. 녹음 장비랄 것도 없이 휴대폰에 내장된 녹음 장치가 전부였어요. 머리띠에 붙은 큐빅을 손톱으로 만지작거리는 게 제 첫 영상이에요. 별다른 장비도 없이 영상을 찍어 퀄리티도 낮았고, 대사도 없이 단순히 소리로만 10분가량의 영상을 찍었어요. 근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특히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칭찬도 많았고요. 아무래도 당시 한국인 업로더가 없었다는 점도 한몫한 거 같아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귀 청소 ASMR 영상에서 뜻하지 않은 반응이 왔죠. 그 영상을 기점으로 조회 수와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기 시작했어요. 유튜브를 시작한 지 1년 만의 수확이었죠. 지금도 그 영상을 찾는 분들이 많아 현재 조회 수가 452만이에요.
-시작할 때부터 유튜브를 통한 수익이 상당했겠어요
"저는 100% 취미로 시작했기 때문에 유튜브로 돈을 벌 수 있단 것도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영상에 광고도 안 걸어놓고 있었고요. 그러다가 2년이 지난 2015년이 돼서야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단 사실을 알게 됐어요. 확인해보니 17만 원이 들어와 있더라고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을 텐데요. 아쉽지 않았나요
"글쎄요. 아쉽다는 생각보다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근데 수익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광고를 달기 시작했죠. 다만 ASMR의 경우, 광고를 달아놓는 기준점이 다른 영상과는 달라요. 보통 ASMR 영상은 편안히 잠들기 위해 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광고가 중간이나 뒤에 나오면 자다가 깰 수도 있죠. 그래서 꼭 영상 시작하기 전에 광고를 걸어놓아요. 일종의 배려인 셈이죠.

[사진=Miniyu ASMR 유튜브 영상]
-ASMR 유튜버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 유튜버를 한다고 했을 때, '그런 게 있어?' '벌게 다 있네?'라는 반응이었어요. 친구들이 근황을 물을 땐 유튜브 한다고 답해요. 생각보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1인 크리에이터들의 기획사라고 할 수 있는 MCN(멀티채널 네트워크)기업 중 하나인 샌드박스에 들어갔어요. MCN으로부터 제의가 많은 편인가요? MCN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게 있다면요?
"MCN에서 제안 메일이 많이 오는 편이에요. 지금까지 연락을 받은 곳을 합치면 수백 군데 정도에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건 수익 배분이 합리적인지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야 해요."
-직장인 중에도 유튜버를 전직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요
"일단 직장을 그만두고 유튜버를 하는 건 전적으로 반대해요. 시간 남는 동안 취미 삼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골라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고,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리고 그 활동에 따른 수익이 월급만큼 지속해서 발생한다면 그때 퇴사를 고려해도 늦지 않다고 봐요. 제일 중요한 건 수익이 지속하는가에요. 수익은 월별로 편차가 심하거든요.

9월에 열린 팬 미팅에 모인 구독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유민정 씨[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최근에 구독자 팬 미팅도 했죠. 기억에 남는 구독자가 있었나요?
"승무원인 구독자 팬이 기억 남아요. 평소 심한 불면증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분인데, 제 영상을 통해 잠을 청할 수 있게 됐단 이야기를 들었어요. 근데 그분이 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에서는 유튜브를 금지한 탓에 제 영상을 못 봐 잠자리에 들 수 없어 숙소에서 울었단 에피소드를 들려줬어요. 제 영상이 누군가에게 안식처가 돼줄 수 있단 생각에 그분이 기억에 남아요.
-6년 차 유튜버에요. 앞으로의 6년···16년···어떤 유튜버로 남고 싶나요
"언제나 그 자리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유튜버로 남고 싶어요. 또 앞으로도 질 좋은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한국의 ASMR 영상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칠 때쯤이었다. 스튜디오를 스케치하듯 둘러봤다. 드라이 플라워와 각종 장식이 촬영 대기 중이었다. 그리고 스튜디오 거실 한쪽엔 팬에게 받은 플래카드가 그녀의 시선, 가장 자주 닿는 곳에 놓여 있었다. 툭치면 쓰러질 만큼 얇은 플래카드는 쓰러지지 않게 세심하게 고정돼 세워져 있었다.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작은 행동에 팬을 생각하는 그녀의 태도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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