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투자출연기관 성별 임금격차 천차만별…여성 비율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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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9-12-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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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22개 투자출연기관 '성별임금격차 현황' 9일 홈페이지에 공시


서울시 전체 투자·출연기관의 남녀 간 임금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근로자의 비율이 낮고 이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남성 보다 7.7년 짧았다.

서울시는 22개 투자·출연기관의 기관별 성별 임금격차와 직급·직종·재직년수·인건비 구성항목별 성별임금격차를 9일 시 홈페이지에 공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립돼 만근자가 없는 서울기술연구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내에서 '성평등 임금공시제'를 시행한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분석 대상은 2018년도 내내 근무한 각 기관의 정원내 무기계약직과 정규직 2만2361명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성별임금격차 집계와 마찬가지로 중위값 기준이 사용됐다.

구체적 수치가 공개된 19개 기관의 2018년 성별임금격차는 대한민국 성별임금격차(2017년 OECD 발표 34.6%)보다 대체로 작았다. 성별임금 격차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의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격차가 30%일 경우 남성 임금이 100만원일 때 여성 임금은 70만원이라는 의미다. 마이너스(-)는 여성임금이 더 높은 경우다.

서울연구원(46.42%), 서울산업진흥원(37.35%), 서울에너지공사(40.99%) 3개 기관은 그보다 컸다. 이 중 서울연구원과 서울산업진흥원은 여성 비율이 높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 2017∼2018년에 대거 이뤄진 곳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남성의 재직기간이 여성에 비해 길고, 교대근무직을 모두 남성이 맡고 있어 격차가 컸다.

상위 직급 여성 비율이 높은 서울여성가족재단(-31.57%)과 서울장학재단은 여성 임금이 남성 임금보다 높았다. 이 중 서울장학재단은 특정성별 인원이 5명 미만이어서 구체적 수치는 비공개로 처리됐다.

공시대상 전체 노동자 중 여성은 18%에 불과했고, 평균 근속기간은 남성이 여성보다 7.7년 길었다. 특히 규모가 크고 오래된 기관일수록 여성 비율이 낮고 여성의 평균 근속기간이 남성보다 짧은 경향이 뚜렷했다.

또 대부분 기관에서 상위직급으로 갈수록 여성비율이 낮아지고 건축·토목·기계 등 기술 전문직이 남성 중심으로 인식되는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내 최초의 공시를 통해 상대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임금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에서도 성별임금격차가 나타났다"며 "합리적인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 비합리적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먼저 모범적인 선례를 보이고, 이 흐름이 민간까지 이어져 오랜 기간 누적된 잘못된 관행을 바꾸고 사회적 인식을 전환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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