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에너지 건축이라는 용어를 직관적으로 살펴보면 '에너지를 쓰지 않는 건축'이라는 유추 정도는 가능하지만, 역시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로 에너지 건축은 앞으로 환경 문제와 맞물려 자의든, 타의든 빠른 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해 미리 숙지해두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Q. 제로 에너지 건축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가요?
제로 에너지 건축이란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건축 기법을 뜻합니다. 고성능 단열 및 기밀 기능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낮추는 기법의 건축입니다.
특히 냉·난방 부하 저감을 위해 고성능 단열자재, 차양 등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패시브(Passive) 요소가 필수적으로 도입됩니다. 때에 따라서는 건축물 이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동적 요소가 결합되기도 합니다.
Q. 제로 에너지 건축이 앞으로 의무적으로 시행된다는데 그 시기가 궁금합니다.
제로 에너지 건축은 내년부터 연면적 1000㎡ 이상 공공 건축물에 의무적으로 도입됩니다. 이후 오는 2025년에는 500㎡ 이상 공공 건축물과 1000㎡ 이상 민간 건축물로 확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500㎡ 이상 모든 건축물이 해당됩니다.
Q. 제로 에너지 건축이 도입된 계기가 있나요?
대부분 난방 유지를 위해서는 화석연료가 사용되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기후변화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는 대체로 온실가스와 초미세먼지가 주원인이라는 것이 학계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특히 바로 이 대기오염 물질이 화석연료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이 제로 에너지 주택이 대안으로 제시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제로 에너지 건축은 에너지 고갈 없이 열 손실을 최소화하고, 열 흡수를 극대화하며 기후변화에도 대응하기 쉬운 건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30년까지 신축 건축물의 70%가 제로 에너지화될 경우, 1300만톤 수준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 이는 국가 건물 온실가스 목표량의 36%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Q. 제로 에너지 건축이 안고 있는 과제는요?
환경, 건물 유지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도 분명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일반 건물에 비해 건축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는 것이죠.
업계에 따르면 일단 패시브 기술이 적용된 건축 자재들은 일반 건축물에 비해 약 150% 내지는 그 이상의 비용이 책정된다고 합니다. 이는 건축주 입장에서 망설일 수밖에 없는 금액이죠.
이에 국토부는 제로 에너지 건축 확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제로 에너지 건축의 점진적 확산과 함께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지원과 다양한 인센티브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5년 후나 10년 후에 제로 에너지 건축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뿌리내렸을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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