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연말 바이오 IPO··· 얼어붙은 투심 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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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19-12-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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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상장한 바이오 기업 태반이 공모가 하회

  • 연말 바이오 IPO 흥행으로 투심 회복 기대

  • 내년 초 SK바이오 팜 등 '대어' 상장도 예정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연말 기업공개(IPO)에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새내기 상장 바이오 기업들이 악재로 시름하던 제약‧바이오 업계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하반기 상장 바이오주 저조한 성적표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상장한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이 기업들 주가는 지난 6일 기준 대부분 공모가에 못 미치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기대주였던 녹십자웰빙 주가는 공모가보다 21%가량 낮은 8950원이다. 녹십자웰빙은 10월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를 1만1300원으로 정한 뒤 일반 청약에서도 657.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11월 상장했던 라파스(-24%), 제테마(-6%)도 공모가보다 떨어진 상태다. 두 회사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낮은 주가로 장을 마감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1월 말 상장했던 노터스도 공모가보다 소폭 상승한 2만550원을 기록했다. 티움바이오만 공모가 대비 17%가량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올해 임상실험 악재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헬릭스미스, 신라젠, 메지온 등의 실망스런 임상 결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IPO 결과도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새내기 바이오주 연말 분위기 반전

그래도 연말과 내년 초 투자심리가 회복될 거란 기대감도 있다. 특히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연말 상장을 앞두고 있어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이미 발굴된 신약 후보물질을 가져와 임상을 거쳐 사업화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이다. 지난 7월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주목 받았다.

신테카바이오는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하고 10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 중이다. 유전체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업체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실험을 설계하는 등 신약개발 기업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3월에는 CJ헬스케어와 공동 발굴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아 자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11일까지 청약을 받는 메드펙토도 막바지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개선하는 백토서팁(TEW7197)이 주력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미국 머크(MSD)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해외 제약사와 공동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다.

내년 초 상장을 준비 중인 SK바이오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모 규모는 무려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후보물질 발굴부터 허가까지 독자 진행한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올해 3분기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업종지수가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호실적이 예상돼 업종지수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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