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선 현대차의 첫 수소 전용 대형트럭인 '넵튠(Neptune)'이 핵심이다. 글로벌 수소연료전기차(FCEV)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하겠다는 현대차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일까지 중국 광저우 텐허시에 '수소 비전관(Hyundai Hydrogen World·现代氢世界)'을 연다. 현대차는 이번 수소 비전관을 통해 중국 고객들에게 미래 수소사회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넵튠이 주목받는 이유는 향후 현대차가 중국 수소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상용차를 먼저 선보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9월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만난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중국 시장에 수소전기차가 진출한다면 트럭이나 버스, 택시 등 상용차를 먼저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 상하이에 중국 첫 수소 비전관을 열어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인 바 있다. 상하이 수소 비전관은 '넥쏘'가 핵심이었다.
이번 광저우 전시장은 가상현실(VR) 장비를 통해 넵튠의 내부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수소사회 전시'와 '미래 이동 체험 영역'도 나눠 전시된다. 각 전시 구역에서는 관객들이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를 새로운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넵튠은 지난 10월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다. 글로벌 최대 상용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수소 트럭을 공개했다는 점이 의미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넵튠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하겠다는 미래 상용차 비전이 담긴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수소비전관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중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의 보조금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정국 정부가 신에너지차 보급을 위해 보조금 정책을 확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기차 뿐만 아닌 국산 수소전기차에도 보조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시장에도 수소전기차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시장 수소전기차 진출을 위해 시장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부터 배터리로 구동되는 차량만 판매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친환경'을 무기로 하는 차량 라인업을 통해 현지에 맞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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