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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넓히는 우리사주···금융지주 경영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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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2-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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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제안·사외이사 추천 등 경영참여 활발

금융지주사의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율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노동조합이 자사주를 활용해 경영에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져 발언권을 늘리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추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3분기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는 지난해 말 6.05% 대비 0.37%포인트 늘어난 6.42%의 지분을 확보했다.

신한금융지주 우리사주 지분은 같은 기간 4.68%에서 0.44%포인트 늘어난 5.12%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도 0.60%에서 0.45%포인트 증가한 1.05%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우리사주 지분율은 0.88%에서 0.89%로 0.01%포인트 올랐다.

우리사주조합은 기업 직원이 자사주를 보유하도록 권유해 기업의 경영과 이익분배에 참여시키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직원이 자사주를 구매하면 세제혜택과 금융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종전까지는 금융사 직원이 개인적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사들인 자사주가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으로 모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노동조합이 경영 참여를 위해 전략적으로 자사주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노동조합이 우리사주조합장의 역할도 맡아 해당 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각 금융지주 제공]
 

실제 KB·우리금융지주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을 활용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올해 초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 같은 경영 참여를 위해 KB금융 노조원 1만3914명은 최근 33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우리사주 지분을 늘렸다.

우리금융 노조도 계속해서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우리금융의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예금보험공사(18.32%)와 국민연금(9.23%)에 이어 세 번째로 주식이 많다. 우리금융 노조는 추후 우리사주조합 보유 지분을 10%까지 늘려 무시하지 못할 경영 참여자로 발돋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하나금융 노조도 이에 영향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 노조는 향후 우리사주조합장 자리를 확보해 이 같은 경영 참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직원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은 현 정부의 기조와도 맞는 만큼 우리사주 지분 확보 시도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각 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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