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용·노동 포럼]​​ "정부‧학계엔 '정책 토론의 장'…기업엔 현실적 실무에 도움"

김학용 "주 52시간제 유예기간은 궁여지책" vs 이재갑 "주 52시간제 국회 심의에 앞장서 달라"

기업 참가자 "사례 중심 직장 내 괴롭힘 강연, 향후 실무에 반영하겠다"

본지 주최 '2019 고용·노동 포럼'이 11일 정부와 학계에는 '정책 토론의 장'을 펼친 동시에 참석 기업들에는 실무에 실질적 도움을 전해줬다는 평가와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고용·노동 포럼은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은 같은 날 오전 정부의 '주 52시간제 1년 유예기간' 발표에 이어 열리며 참석자 100여명 사이에서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정책 향방을 두고 관심이 뜨거웠다.

이날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자유한국당 소속)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주 52시간제를 두고 축사를 통해 정책 토론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얼마 전 자주 가는 커피숍에 '임대' 문구가 붙은 것을 보고 가슴 아팠다"며 "(현 정부의 고용·노동 정책이) 선의로 시작했음에도 우리나라 현실에 뼈 아픈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주 52시간제 1년 유예기간 부여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며 "고용은 기업에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뒤를 이어 축사를 한 이재갑 장관은 "최근 어려운 여건 속에서 노동 문제를 푼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여러 관계자의 다양한 평가를 토대로 앞으로 다가올 도전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일자리와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해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에서도 주 52시간제 보완입법 심의를 본격화할 수 있도록 김 위원장님이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노동부 관계자는 "이렇게 노동 정책에 관심을 두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이런 자리로 많은 논의가 이어질수록 좋은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은 단연 문강분 한국공인노무사회 박사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강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게임회사 관계자는 "노동과 관련한 직장 내 괴롭힘 내용은 다른 곳에서는 다루지 않은 주제라 실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 공기업에서 인사·총무 실무를 맡고 있는 참석자는 "직장인으로서 직장 내 괴롭힘에 관심을 두고 뉴스를 보며 굵직한 내용을 파악했지만, 디테일한 케이스로 들어가면 어떤 것이 직장 내 괴롭힘인지 알기 어렵다"며 "이날 문 박사의 강연은 자세한 사례 위주로 구성돼 앞으로 업무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2019 아주경제 고용·노동포럼'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 이용웅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사장,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심경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변성수 KB카드 HR본부장.[유대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