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11~12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1.5~1.75%로 유지하기로 했다. 5월 이후 첫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한 연준은 올해 '보험성 금리인하'로서 7, 9, 10월에 금리를 3차례 연속 내린 뒤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동결을 확신하던 시장은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신호할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연준 정책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성명서는 현행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의 확장과 견조한 고용 환경, 목표치에 근접하는 물가상승률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평가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또 "(경제)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기존 문구가 빠지면서 미·중 무역전쟁이나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었음을 가리켰다.
파월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제 전망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계속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낮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에 대한 금리인상 압력을 낮춘다"며,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을 제시했다.
미국의 튼튼한 고용시장에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때까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0월에 1.6%에 머물면서 2%에 못 미쳤다.
케임브리지글로벌페이먼트 칼 샤모타 수석 전략가는 "금리인상을 위한 기준이 금리인하 기준보다 더 높다"면서 "전반적으로 연준은 경제가 향하는 방향에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당분간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확인한 뉴욕증시는 이날 사흘 만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간판 S&P500지수가 0.29% 올랐고, 다우지수는 0.11% 상승했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달러인덱스)는 0.4% 가까이 떨어지면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1.8% 아래로 밀려났다.
파월 의장은 단기금리 안정을 위해 필요시 단기국채 매입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시장 조작은 지금까지 원활하게 진행됐다. 최근 수주 동안 머니마켓(단기자금시장) (유동성) 압박은 잦아들었다"면서 "우리는 연방기금금리를 목표 범위에 맞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시장 조작 내용을 수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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