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G2 경제 '디커플링'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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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2-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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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더밍 전 中상무부장 "디커플링 상상할 수 없는 일"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 21개월이 지난 가운데 세계 양강(G2)인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중국에서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천더밍 전 중국 상무부장(장관급)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미·중 양국 간 '디커플링'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를 주장하는 것은 (중국이) 과학기술 발전에서 뒤처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천 전 상무부장의 이같은 주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의 분수령이 될 15일을 앞두고 양국 간 기술 디커플링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정부는 3년 안에 모든 공공기관과 정부 부처에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자국산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했고, 이를 비밀리에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공급 체인에서 중국이 벗어나 중국 주도의 새로운 공급체인을 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천 전 상무부장은 중국이 미국의 글로벌 지위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내부적인 사안을 잘 정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라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패권추구는 중국 DNA에 있었던 적이 없다. 중국은 '왕좌의 게임'을 할 의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단지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발도상국일 뿐이라며 "1인당 국민소득, 인간개발지수, 과학, 기술, 교육 등 여러 면에서 미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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