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는 12일 이틀째 국회 로텐더홀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농성을 이어갔다. 한국당 의원들 역시 10명 안팎으로 1개 조를 이뤄 황 대표와 함께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숙식 농성을 하고 있다.
한국당은 로텐더홀 바닥에 '나를 밟고 가라'는 문구를 새긴 대형 현수막도 깔았다.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한국당 지도부의 강경 발언도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의 일방 처리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며 "비상한 각오로 막아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강경론만 펼치자 당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 전략 전반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확실한 담판이 아닌 버티는 식의 대응만 해서는 결국 주도권을 내준 경험이 많아서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의 극한 대치가 총선을 위한 중도 표심 확장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도 나온다. '공수처법은 좌파독재법' 등 연일 패스트트랙 법안 반대 여론전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패스트트랙 대전에 얽매인 사이 청와대 감찰 무마 및 하명 수사 의혹, 우리들병원 금융 농단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대형 이슈가 묻혀버렸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다만 한국당은 이들 의혹을 여전히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하는 명분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정권 실세들이 부정 선거를 자행하고 국가 권력을 흔들었다는 국정농단 의혹이 실제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현 정권과 민주당이 공수처 도입을 위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정치적 야합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확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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