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T에 따르면,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 최종예비후보군 9명을 확정하고, 이 중 개인정보 공개를 동의한 8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총 37명이 KT 회장에 도전했으나 이번 심사를 통해 28명이 탈락했다.
결선에 오른 9명은 구현모 KT 커스토머&미디어부문 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 부사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KT T&C 부문 사장(가나다 순)으로 밝혀졌다.
다만 익명을 요청한 후보자 1명만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로써는 당초 후보자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 사장, 이상훈 전 KT 기업고객부문장, 서정수 전 KTH 사장 중 1명일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자가 공개되자, 업계에선 “외부인사로는 노준형 전 장관이, OB인사로는 임헌문 전 사장이, 내부인사로는 구현모 현 사장이 3강 체제를 형성해 막판까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김태호 전 실장과 표현명 전 사장 등도 추격에 나서며 회장 선임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박윤영 부사장이 9위권 안에 든 것은 변수로 평가됐다. 부사장급이 바로 회장 후보 결선레이스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박 부사장은 KT의 비전 제시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을 뿐이다.
3강 형성의 인물 중에서는 현재 노준형 전 장관이 가장 유력한 인사로 떠올랐다. 노 전 장관은 정통부 국장부터 차관, 장관까지 모두 경함한 인사로 전문성은 물론 정무능력에 강한 리더십까지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중량감과 현정부와의 코드가 가장 잘 맞을 수 있지만, 반대로 정부 입김을 강하게 받으며, 또다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노 전 장관에 이어 임헌문 전 사장의 회장 가능성도 매우 높게 평가된다. 이사회가 KT 차기회장으로 오비 출신들을 가장 유심히 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전문성과 함께 낙하산 오명을 벗을 수 있고 황창규 라인과도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 전 사장은 KT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만큼 KT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함께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 평가된다. 다만 다른 경쟁자 대비 파워력이 떨어진다
현직 임원 중에선 구현모 사장이 가장 회장 자리에 가깝다는 평가다. 황창규 현 KT 회장의 초기 비서실장을 맡은 최측근이다. KT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실력파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뉴미디어 사업 확대를 위해 전면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황 회장의 반대세력인 노조의 벽이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3강예상 속, 공개되지 않은 1인과 복병 박윤영 부사장이 회장후보심사위 기간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장후보심사위는 사외이사 8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9명으로 이날 구성됐으며, 본격적인 후보자 검증을 시작한다. 심사위는 12월 중 최종 1인 또는 2~3배수로 확대 선정해 최종 관문인 이사회에 명단을 넘긴다. 이사회에선 이 중 최종 1인을 선출, 내년 2월 경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한다.
따라서 이젠 최종 관문인 이사회 개최 시기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현재 추진계획대로라면, 올해 이사회 개최가 목표지만, 다양한 변수 속에 내년 초 열릴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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