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유엔안전보장리사회 공개회의라는 것을 벌려놓고 우리의 자위적인 무장 현대화 조치들을 걸고 드는 적대적 도발행위를 또다시 감행했다"며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저들은 때 없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되고 우리는 그 어느 나라나 다 하는 무기 시험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야말로 우리를 완전히 무장해제시켜보려는 미국의 날강도적인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미국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발사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후 윌리엄 번 미국 합참 부참모장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 중단 약속을 준수하길 바란다며 대북 압박에 힘을 더했다.
미국의 IRBM 발사에 북한의 추가 도발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있다. "상응한 대응이 준비돼 있다"는 북한의 발언을 액면 그래도 받아들이면, 북한 역시 IRBM으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언 월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도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난 2~3년 동안 우리를 크게 놀라게 만들었다"며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7년 5월 화성-12형 IRBM(사거리 5000㎞)을 발사한 뒤 "가혹한 재돌입 환경 속에서 조종 전투부의 말기 유도 특성과 핵탄두 폭발 체계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생각하는 '선', 즉 레드라인(Red line)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실험이다. 이런 점까지 고려하면 북한이 '성탄 선물'로 IRBM을 선택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IRBM 등 어떤 상황에서도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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