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2017년 회장 취임 후 제시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야 한다. 당시 조 회장은 비은행 사업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목표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과제로 △'원(ONE)신한' 가치 창출 확대 △미래성장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질적 성장성 확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성과 확대 등 7가지가 제시됐다.
조 회장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신한금융그룹은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비은행 비중이 34%, 비이자이익 비중이 30%로 올라섰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영업수익은 1조88억원으로 늘어났고, 그룹 교차판매율은 40.4%로 늘어나 사업부문별 성과창출 확대 계획도 빛을 발하고 있다.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비중도 10%로 늘어났다. 그러나 당초 목표였던 20%에는 못미쳐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가 예상된다.
자산관리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고액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자문사인 ‘신한AI’를 세우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글로벌 수준까지 오르려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채용비리 재판과 관련한 법률 리스크도 있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이었던 '2015하반기·2016년 상반기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점은 회장 연임 후에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 회장에 대한 선고는 내년 1월께 예정돼 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개최하고 조용병 회장을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조용병 후보는 이날 오후에 예정된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내정되고, 내년 3월 말 열릴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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