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보태 항공권 산다"···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대폭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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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12-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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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임 20% 내로 마일리지 사용가능한 '복합결제' 도입

  • 거리별 마일리지 적립률 세분화···우수회원제도 개편

  • "고객 혜택과 편의 높이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다"

대한항공 글로벌 앰버서더로 위촉된 그룹 슈퍼엠과 슈퍼엠 매핑 비행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현금·카드와 마일리지를 섞어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결제를 내년 11월 중으로 시범 도입한다.

기존에는 항공사가 지정한 마일리지용 좌석에 한해 마일리지로만 항공권 구입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현금으로 항공권을 구입하면서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일리지 제도는 그동안 성수기에는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하기 어렵고, 마일리지 사용처가 제한적이어서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이 제기됐다.

◆ '스카이패스' 전면 개편

대한항공은 13일 마일리지 복합결제 도입과 회원재 변경 등을 골자로 하는 대한항공 회원 서비스 '스카이패스'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우선 현금과 마일리지를 섞어 항공권을 구매하는 복합결제를 내년 11월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시범 운영한다.

또 마일리지 적립률 및 공제량도 변경한다.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의 경우 항공 운임 수준에 따라,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는 탑승 운항 거리에 맞게 합리적으로 기준을 변경한다. 이는 2021년 4월부터 시행된다.

새로운 우수회원 제도도 도입한다. 1년 단위로 탑승 실적을 산정해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춘다. 회원 등급은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변경한다. 이 제도는 2022년 2월부터 시행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새 마일리지 제도 도입은 고객이 언제든지 원할 때 항공 운임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지불할 수 있도록함과 동시에 보다 합리적인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적립·사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 운임 20%까지 마일리지 결제 가능

마일리지 복합결제는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제외한 항공 운임의 20% 이내의 금액을 고객이 원하는 만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복합결제의 마일리지 최소 이용 한도는 500마일이다.

공제 마일리지 규모는 시즌·수요·노선·예약 상황 등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또 복합결제는 대한항공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채널을 이용해 항공권을 원화(KRW)로 구매할 경우 이용 가능하다.

현재 이 제도는 델타항공,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영국항공 등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자사의 복합결제가 다른 해외 항공사들의 복합결제와 비교해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특정 등급 이상의 회원에게만 복합결제의 자격을 부여하거나, 특정 국가에서만 사용할 때만 가능토록 하는 경우가 많고, 최소 마일리지 사용 단위가 크거나, 복합결제에 쓰인 마일리지 사용분을 제외하고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모든 항공권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복합결제에 사용된 마일리지 양에 관계없이 예약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도 적립된다.

◆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 변경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을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대폭 높인다. 일반석 적립률은 항공권 운임 수준에 맞춰 기준을 변경한다. 탑승 마일리지는 현행과 같이 운항 거리에 예약 등급별 적립률을 곱해 제공된다.

일등석은 예약 클래스에 따라 200%, 165% 적용되는 P와 F 등급의 적립률을 각각 300%, 250%로 높인다. 프레스티지 클래스 중 J등급의 135% 적립률은 200%로 높였다. C·D·I·R 4개 예약 등급의 125% 적립률은 C 등급은 175%, D 등급은 150%로 높이며, I·R은 125%를 유지한다.

일반석 운임 중 6개 예약 등급 Y·B·M·S·H·E는 현행 적립률 100%를 그대로 유지한다. 프로모션 및 판촉 등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예약 등급의 적립률은 하향 조정한다. 예약 등급 K·L·U 3개 적립률은 현행 100%에서 75%, G는 80%에서 50%, Q·N·T 등급은 70%에서 25%로 각각 조정된다.

대한항공은 일반석의 경우 해외 주요 항공사들이 적립률 100%에 해당하는 예약 등급을 적게는 1개, 많게는 4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대한항공의 경우 적립률 변경 후에도 적립률 100% 예약 클래스를 6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 '지역→운항 거리'···마일리지 공제 기준 변경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은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변경된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새롭게 변경되는 방식은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해 마일리지 공제량을 다르게 한다.

이 제도 도입에 따라 거리가 가까웠음에도 상대적으로 높았던 마일리지 공제율은 내리고, 거리가 멀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마일리지 공제율은 현실화했다.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일반석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평수기 편도 기준 1만5000마일이 필요했지만, 변경 이후 1만마일이면 가능하다. 또 인천~상하이 노선은 1만5000마일에서 1만2500마일로 줄어든다.

하와이는 미주 지역으로 분류돼 3만5000마일을 공제했지만, 3만2500마일로 낮아진다. 반면 동남아시아 노선 중 상대적으로 먼거리인 싱가포르의 경우 2만마일에서 2만2500마일로, 장거리 노선 중 하나인 파리의 경우 3만5000마일에서 4만마일로 늘어난다.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 공제 기준도 달라진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공제 기준과 같이 10개 운항 거리별 비례 공제 방식으로 바꾼다. 기존에 불가능했던 편도 공제, 부분 환불, 가족 합산 모두 허용된다. 

◆ 새로운 우수회원 제도···기존 평생회원은 혜택 유지

회원제는 전년도 탑승 실적을 연 단위로 계산해 1년간 우수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또한 스카이팀 항공사를 포함한 글로벌 항공업계 추세에 맞춰 우수 회원 등급을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나눈다.

1년간 실버는 1만 마일 또는 10회 탑승, 골드는 4만 마일 또는 40회 탑승, 플래티넘은 7만 마일 또는 70회 탑승, 다이아몬드는 10만 마일 이상 탑승시 주어진다. 국내선은 1회 탑승을 0.5회로 계산하며, 탑승실적은 대한항공 이용시만 인정된다.

현재 모닝캄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 탑승 마일리지가 5만 마일이거나 국제선 탑승 횟수 40회 또는 대한항공 탑승 3만 마일 이상이면서 제휴사 이용 실적 합산 5만 마일의 조건이 필요했다. 이번 제도가 도입되면 실버 등급의 경우 1년간 '1만마일 또는 10회'로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진다. 

오는 2021년 1월1일부터 같은해 12월31일까지 1년간 탑승실적을 기준으로 첫 심사가 이뤄진다. 새로운 우수회원은 오는 2022년 2월1일 부터 2023년 1월31일까지 1년간 자격이 유지된다.

대한항공은 기존 우수회원 혜택을 이어가면서 추가로 다양한 혜택을 부여했다. 우선 탑승 마일리지가 추가 적립되는 '엘리트(Elite) 마일'을 마련했다. 추가로 제공되는 마일리지는 각각 실버 20%, 골드 40%, 플래티넘 60%, 다이아몬드 80%다.

또 연간 실적 기준으로 플래티넘이 되는 회원에게는 운항거리 기준으로 6구간에 해당하는 4000마일 이내 국제선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왕복 좌석 승급 쿠폰 1매를 증정하고 다이아몬드 회원에게는 추가로 전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왕복 좌석승급 쿠폰 1매도 증정한다. 다이아몬드 회원에게는 가족 1명을 실버 등급으로 지정할 수 있는 초대권도 지급된다.

대한항공은 제도 변경에 따라 기존 회원들의 혜택이 축소되지 않도록 했다. 평생 회원인 '모닝캄 프리미엄', '밀리언 마일러' 회원은 제도 변경 후 각각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변경된 후 평생 회원 자격을 유지하며 혜택을 계속 누리게 된다.

우수회원 자격 획득을 위해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있는 회원에게도 손해가 없도록 했다. 오는 2022년 2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예전 모닝캄 자격에 도달한 고객은 2년간 실버 등급을 주고, 2024년 12월31일까지 예전 모닝캄 프리미엄 및 밀리언 마일러 자격에 도달한 고객은 3년간 각각 골드, 플래티넘 등급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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