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합의' 연말 증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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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19-1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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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시총 상위 종목 강세

[사진=아주경제DB]

미국과 중국의 관계 회복으로 증시도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처지였지만, 다시 2200선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중 간 1단계 무역협상 합의 소식에 지난 13일 코스피는 1.54% 급등한 2170.25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그리고 지난 5월 7일 이후 처음으로 2170선을 탈환했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같은 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63%)와 SK하이닉스(5.40%)는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54%), 현대차(0.83%), 현대모비스(0.39%), 셀트리온(0.58%), 신한지주(3.28%), LG화학(0.83%), 포스코(3.18%)도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 소식이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증권업계는 장기화됐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미뤄뒀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실질적인 타협을 감안한 협상이란 점에서 실물경기 개선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연말 '산타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연초까지의 주가 강세 현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단계 무역협상 합의소식에 위험자산 매력도가 재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중 무역갈등의 안개가 걷힌 가운데 코스피의 산타랠리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통신, 필수소비재, 건설·건자재, 철강, 에너지 업종 및 반도체 업종 등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합의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재개되면서,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동조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역합의 경계감과 MSCI 리밸런싱을 이유로 주식을 팔던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글로벌 제조업의 추세적 회복과 반도체 가격 상승 가시화 등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신중한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확인 심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매수 강도가 유지되긴 어렵다"며 "무역 합의 측면에서도 아직 중국이 어떤 입장도 발표하고 있지 않으므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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