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36%, 월 200만원도 못 벌어…삶의 질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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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12-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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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19' 발표

  • 국민 14.1% 가족과 접촉 없어···사회적 고립 심화

  • 대학생 10명중 8명 "고등학교는 사활을 건 전쟁터"

국내 1인 가구가 30%에 육박하는 가운데 경제 상태, 주거, 사회 활동, 여가 등 삶의 질 영역에서 대체로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 1인 가구 36%, 월소득 200만원 미만···'주관적 만족감'도 낮아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구주택 총조사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9.3%(585만 가구)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291만 가구, 여성은 292만 가구였다. 지난 2000년보다 각각 207.5%, 130.0% 늘었다.

연령별로 30~40대가 전체 1인 가구의 3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64세 25.1% △65세 이상 24.7% △20대 이하 18.4% 순이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연구원은 "중장년층의 상대적으로 높은 이혼율, 가족의 해체, 기러기 가족으로 표현되는 교육적 요인 등으로 1인 가구의 중장년층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1인 가구의 35.9%가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200만~300만원 미만은 35.7%, 월 300만~400만원 미만은 17.1%였다. 월 400만원 이상은 11.3%로 조사됐다.

1인 가구는 일반 가구와 비교해 단독주택(47.2%) 거주 비율이 높았고, 아파트(29.9%) 거주 비율이 낮았다. 1인 가구의 주관적 만족감은 23.3%로 다인가구(30.8%)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1인 가구[자료=통계청 제공]

◆ 국민 14.1% 가족과 접촉 없어···사회적 고립 심화

우리나라 국민은 다른 사람과 접촉이 없거나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사회적 고립'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19~69세 인구의 14.1%가 가족과 접촉이 없다고 답했다. 3.0%는 가족 이외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았다. 18.3%는 목돈을 빌릴 사람이, 9.3%는 몸이 아플 때 도움받을 사람이, 6.5%는 외로울 때 이야기 상대가 없었다.

다만 우리나라의 사회적 고립은 사회적 접촉, 사회적 지원 측면에서 모두 2016~2017년까지 증가하다 최근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어려울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비율은 독일, 미국, 일본에서 5~12% 정도인 데 반해 한국은 20%를 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고립 정도가 높은 편이었다.
 

사회적 고립[자료=통계청 제공]

◆ 대학생 10명중 8명 "고등학교는 사활을 건 전쟁터"

우리나라 대학생 81%가 고등학교를 '사활을 건 전장(좋은 대학을 목표로 높은 등수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는 곳)'으로 인식할 정도로 교육 경쟁이 치열하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일본, 미국의 경우 고등학교 이미지를 '사활을 건 전장'이라고 답한 경우가 10~40%(중국 41.8%, 일본 13.8%, 미국 40.4%)에 불과했다.

우리 대학생의 행복도는 평균점수가 6.1로 일본(6.2), 미국(7.2), 중국(7.5)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낮았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공부였다. 통계청이 전국 중·고교에 재학 중인 만 13~18세 학생을 대상으로 작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중고생들이 고민하는 주된 문제 1위는 공부(49.8%)였다. 이어 외모(13.5%), 직업 문제(10.7%) 등이 꼽혔다.

중고교생과 초중고 학부모의 기대 교육 수준은 과거보다 소폭 하향(학생 17.0%→13.1%, 학부모 22.5%→17.9%)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학력은 학생 당사자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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