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약 28년간 쌓아온 성과다. 1992년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생산·판매법인과 연구개발(R&D)·디자인 센터 등을 구축, 현지화를 가속화해 이같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 중국, 삼성 핵심 시장···판매·투자 확대
삼성전자에게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반도체·TV·가전·스마트폰 등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세계 최대 시장인 동시에 반도체·TV·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는 최대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서 부유층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리즈인 '심계천하(心系天下)'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자사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5G' 버전을 심계천하 시리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몇초 만에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제품 판매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중국 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1995년 중국 쑤저우에 반도체 후공정라인을 설립한 이래로 꾸준히 중국 내 관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2년 9월에는 중국 시안에 약 70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놨다. 2013년 9월에는 5억달러(약 5860억)를 추가로 투입해 후공정라인을 지었다.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2014년 5월에 가동,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1공장에 그치지 않고, 2017년8월 70억달러 규모 시안 2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도 삼성전자의 중국 투자는 계속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안 2공장에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를 추가 집행한다고 밝혔다. 시안 2기에만 총 150억달러(17조6000억원)가 투입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내 공장을 통해 낸드플래시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8개의 R&D 센터와 1개의 디자인 센터를 운영하며, 혁신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등록한 특허는 1만2208건에 달한다. 이는 미국(5만3142건), 유럽(2만8506건), 한국(2만4148건)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주로 스마트폰·스마트 TV·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 등에 관한 특허다.
삼성전자는 수익 창출뿐 아니라 '중국인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중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청소년 교육, 농촌 지원, 환경보호 활동이다.
삼성전자는 12~16세 여학생 대상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교육지원 프로그램 '스탬 걸즈(STEM Girls)'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155개 학교 1573명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사업장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현장 개선 우수 사례를 전시·공유하는 '환경안전 혁신대회' 등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2013년 4월 쓰촨 대지진, 2014년8월 윈난 루뎬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기부는 물론 임직원들이 직접 자원봉사에도 나섰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중국사회과학원이 매년 발표하는 '중국기업사회책임 발전지수'에서 2013년부터 7년 연속 외자기업 1위를 차지했다. 전체 300대 기업 종합순위에서는 올해, 작년보다 두계단 상승한 2위 기록했다.
◆ 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도 중국 공략
삼성전자 외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도 중국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삼성전기는 중국 천진·고신·동관·쿤산 등 4개 지역에 생산기지를, 심천에는 판매 기지를 운영 중이다. 해외 생산기지 7개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 모여 있을 정도로 삼성전기에 중국은 요충지다.
삼성전기는 지역주민의 니즈와 의견을 수렴하고 현지 특성을 고려한 봉사활동으로 상호 소통에 나서고 있다. 하천정화·명절방문·생활용품 지원 등 '1사 1촌' 활동을 벌이기도 하고, 치매노인 간호·위로공연, 산간지역 빈곤학생 교육·심리치료 등 정서적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 우시 등 6곳에 해외사업장을 두고 전지 및 전자재료 등을 제조·개발·판매하고 있다.
◆ 오랜 협력 관계 맺어온 일본
중국 못지않게 삼성이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TV·오디오·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최강자로 꼽혀온 나라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한 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현지 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이란 모임이 대표적이다. 이 모임에는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TDK 등 일본을 대표하는 9개 전자부품 회사 사장이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를 이어받아 함께 만찬을 가지는 등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DDI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공급사로 선정, 5년간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 물량을 수출하게 된 것을 두고 이 회장과 이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일본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일본에 지역총괄과 판매거점, R&D·디자인 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기도 일본에 해외판매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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