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임명설'... 국회의장 출신 첫 총리 기록 세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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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12-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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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선·경제통...靑, 능력과 적격여부에 초점 두나

  • 3권분립 정신 위배 지적도..."격에 맞지 않아"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헌정사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가 나올지 관심이 쏟아진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정 전 의장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아 검증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총리의 후임으로 정 전 의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가 호남 출신인 정 전 의장을 후임 총리로 검토하는 이유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사청문회를 의식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00년 인사청문회 이후 현역 국회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적이 없다. ‘의원 불패 신화’을 써내려 간 셈이다.

국회 의장 출신의 총리는 전무하지만, 국회 부의장 출신은 총리직에 오른 적이 있다. 제2대 국회에서 민의원 부의장을 지낸 장택상 전 총리는 1952년에 제3대 국무총리에 올랐다.

제14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낸 이한동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제33대 총리로 발탁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 출신이 의전 서열 5위인 국무총리를 하는 수락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과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천정배 대안신당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법부 수장을 했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행정부 2인자로 삼겠다니 헌법과 민주법치주의 핵심인 3권분립 정신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것이냐”고 했다.

천 의원은 “1년여 전 국회의장석에 앉아 있던 분이 총리로 출석해 야당의원들의 질타를 당하는 장면을 떠올리니 털끝이 쭈뼛해진다”고도 했다.

반면에, 의전 서열 등 형식 논리에 갇히기보다는 능력과 적격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문 정부가 국정 후반기에 돌입한 만큼 경제통으로 불리는 정 전 의장을 중용해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정 전 의장은 6선으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 의장, 민주당 대표 등 당 대표만 세 차례 역임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연속 4선을 했던 호남 지역구를 포기하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해 내리 당선됐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열린우리당 당 의장을 역임하던 도중 산업자원부 장관에 발탁되기도 했다.
 

질문에 답하는 정세균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11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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