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서 또 규모 6.8강진…최소 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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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19-12-1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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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진 이후 강한 여진이 80여 차례나 발생

지난 10월 강진으로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했던 필리핀 남부에서 15일 또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1분께(현지시간) 인구 120만명이 넘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주에서 서남쪽으로 61㎞ 떨어진 곳에서 강진이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28.2㎞로 관측됐다.

처음에는 지진 규모를 6.9로 발표했던 USGS는 이후 지진 규모를 6.8로 낮췄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정확한 지진 피해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는 최소 4명이다.

로이터 통신은 라디오에 출연한 다바오주 마타나오 지역 관리자의 말을 인용해 지진 당시 벽이 무너지며 6세 여아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또 구조당국은 진앙과 가까운 파다다에서 3층짜리 시장 건물이 붕괴해 최소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해당 건물에는 식료품 상점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등에는 진동으로 인해 전깃줄이 흔들리고 불꽃이 튀는 장면, 호텔 수영장의 물이 흘러 넘치는 광경 등 지진 당시의 충격을 가늠케 하는 사진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필리핀화산지진학연구소(Phivolcs)에 따르면 본 지진 이후에도 최대 규모 5.8에 달하는 강한 여진이 80여 차례나 발생했다.

당국은 해당 지역 학교 건물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16일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민다나오 지역에서는 지난 10월과 11월에 4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덮치며 2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진 발생 당시 다바오시의 자택에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주 필리핀 한국 대사관이 지진 발생을 인지한 즉시 필리핀 관계 당국과 다바오 한인회를 통해 한국인 피해 여부를 파악했으나, 오후 10시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재산 피해는 없다고 외교부는 15일 밝혔다.

 

필리핀 다바오주 파다다 지역에서 무너진 3층짜리 시장 건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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