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누구? 주한 미국 기업의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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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12-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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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끼 챙기기도 힘든 세상에 네다섯 번의 식사 자리를 갖는 사람이 있다. 대식가라서가 아니다. 800개가 넘는 ‘식구(회원사 및 협력사)’의 고충을 듣고, 유관기관과 교류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날이 1년의 절반 이상이다. 제임스 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의 얘기다.

그는 2017년 7월 한국계 미국인으로 처음 암참 회장에 오르며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2006년 한국에 온 이후 야후코리아 비즈니스 총괄사장,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한국GM 사장, 암참 회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최고의 세일즈맨’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호칭은 주한 미국 기업들의 ‘메신저’라는 말이다. 암참 회장 취임 후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할 때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다 보니 생긴 애칭이다.

그런 김 회장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사실상 미국인인 그가 학연, 지연, 혈연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일이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취임 후 3개월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예상을 뒤엎고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소통 능력’이었다. 외부의 불합리한 대우에도 그는 마음과 귀를 열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했다. 시간이 지나자 하나둘 김 회장을 인정하는 사람이 생겼고, 따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김 회장의 집무실은 지금도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말단 직원부터 주요 임원까지 소통 없이는 회사 발전이 없다는 삶의 방침을 지금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굽혀질 수 있는 철학은 김 회장의 ‘ACT to 윈(win)’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지킬 수 있었다. A는 책임감(Accountability), C는 소통(Communication), T는 팀워크(Teamwork)의 약자다.

김 회장은 “확실한 계획과 성공을 측정할 방법을 설정해 모든 이가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게끔 한다”며 “모든 팀원이 자신의 역할에 책임감을 느끼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적지보다는 그 여정에 의의를 두고 일해왔던 김 회장에게 종착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암참을 꼽는다.

김 회장은 “지금은 암참에서의 생활이 내 삶의 핵심 원동력”이라며 “지금도 많은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의 가교로서 마지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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