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오늘 오후 출국...'회동 제안'에 北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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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2-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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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17일 비공개 강연 등으로 방한 일정 마무리

  • 美 '회동 제안'에 北 신호오면 출국 미룰 가능성도

최근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17일 오후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일본으로 출국한다.

비건 대표는 전날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후 약식 회견을 열고 북한을 향해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면서 공개적으로 회동을 제안했지만, 아직 응답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관계 기관 방문 후 모 대학에서 비공개 강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 측에서 접촉 등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올 경우 비건 대표가 출국을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오후 외교부에서 비건 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지명을 축하해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비건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비건 대표가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단독으로 접견한 것은 1년 3개월 만이다.

비건 대표는 또한 이 본부장 외에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날 도쿄로 출국하는 비건 대표는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과 회동한 후 19일경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건 대표는 부장관에 임명된 이후에도 대북특별대표 직함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전날 저녁 오후 외교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마련한 비공개 '송년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도 한반도 문제의 진전을 위해 최고의 관심을 갖고 (한국 및 일본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리셉션에는 한국 외교부에서 이 본부장과 김 건 차관보 등 북미국과 아시아태평양국 직원들이 참석했으며 주한 미대사관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한·미 당국자 외에도 최근 부임한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대사 등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비핵화 협상에 부침이 있지만 3국 간 협력을 통해 슬기롭게 문제를 헤쳐나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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