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18일부터 홍콩-중국 광둥성 주하이(広東省 珠海)-마카오를 잇는 해상 교량 '강주아오(港珠澳)대교를 통해 중국 본토의 생선을 홍콩으로 운반하는 것을 허용한다. 대교를 통하면 홍콩의 서쪽에 위치한 광둥성 주하이 및 중산(中山)에서 운반되는 수산물의 운송시간이 기존 경로보다 50% 단축할 수 있어 수산물의 신선도 향상 및 가격 인하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명보가 이같이 전했다.
대교를 통해 수산물 운반이 가능한 시간은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로, 세관시설에 설치된 임시검사장에서 홍콩정부 식품안전센터(CFS)가 샘플 채취 방식으로 안전검사를 진행한다. 향후 상설 검사장을 신설해 야채 등을 포함한 신선식품 전체로 운반 가능 품목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수산업・농업분야를 대표하는 스티븐 호(何俊賢) 입법회(의회) 의원에 의하면, 대교를 통하면 중산시의 수산물은 5시간만에 홍콩의 도매시장까지 운반할 수 있어 선전(深圳)시와의 사이에 위치한 원진두(文錦渡) 검문소를 경유하는 기존 경로(10시간)보다 절반 가량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기존 경로에서는 생선의 약 20%가 운반과정에서 죽었으나, 해상대교를 통하면 90%까지 살아있는 채로 운반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트럭운반업계 단체 홍콩육로객화운수업의회의 스탠리 챤(蒋志偉) 주석도 "원진두검문소가 열리는 시간은 아침 7시이나, 도매시장은 그보다 일찍 열린다. 대교를 경유해 심야에 운반할 수 있으면 여러모로 편리해진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챤 주석에 의하면 대교경유로 홍콩에 운반되는 수산물은 트럭 수십대분에 그칠 것으로 보여, 대교 전체의 통행량이 늘어날 정도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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