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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3년 9개월 만에 AI와 바둑 설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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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2-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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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대국 18~21일 개최

은퇴를 선언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국산 인공지능(AI)을 상대로 마지막 대국에 나섰다. 이세돌 9단이 AI와 맞붙는 것은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대결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이세돌 9단은 18일 오후 12시 10분경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1국을 시작했다.

같은 조건 하에서는 인간이 AI를 이기기가 어렵다는 것을 양측이 모두 공감하면서 이날 대국은 '접바둑' 치수고치기 형태로 진행됐다. 이세돌 9단이 흑을 잡고 2점을 깐 상태에서 한돌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이다. 25년 간의 프로기사 생활 동안 이세돌이 2점을 깐 것은 처음이다.

1983년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출생한 이세돌은 1995년 12세에 프로가 된 후 조훈현과 이창호에 이어 세계 바둑 최강의 계보를 이어왔다. 2000년 32연승을 기록한 데 이어 2002년에는 프로3단으로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이창호 9단이 세운 최저단(5단) 세계대회 제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세돌과 맞붙을 한돌(HanDol)은 NHN이 2017년 선보인 바둑 AI다. 올해 1월 신민준, 이동훈, 김지석, 박정환, 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을 펼치며 전승을 기록했다.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도 첫 출전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이세돌이 1승을 거둔 알파고는 '알파고 리(Lee)' 버전이다. 알파고는 이후 마스터, 제로, 알파제로로 발전을 거듭했다. 한돌은 알파고 제로와 알파제로 사이의 실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보다 AI 기능은 발전했지만 한돌에게도 이번 대국은 도전이다. 한돌은 그 동안 동등한 조건에서 대국하는 '호선' 상황에서만 학습을 해왔다. 2달 반 동안 2점 접바둑에 대해 기력을 올렸다.

정우진 NHN 대표는 "과거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맞붙던 시점에는 인간이 AI를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승부에 촛점을 맞췄었다"며 "이날 대국은 결과보다는 인간과 AI가 공존하며 서로에게 이롭게 조화를 이뤄가는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1국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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