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오피스 빌딩 거래 규모가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오피스 빌딩 투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저스트코빌딩에서 '서울 오피스 임대·거래 시장 전망 세미나'를 열고 "올해 서울 오피스 빌딩 거래액이 11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쿠시먼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집계한 서울 및 경기 분당권 오피스 빌딩 거래액은 10조400억원에서 최대 11조원으로 지난해 거래액(10조509억원)을 웃돈다.
권역별로는 3분기 기준 도심권(CBD) 거래액이 전체의 51.3%를 차지했다. 특히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3.3㎡당 2억913만원에 거래돼 단위면적 기준 CBD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총액 기준으로는 서울스퀘어(9880억원), 을지트윈타워(8570억원), 삼성SDS타워 서관(6640억원) 등 CBD 소재 7개 빌딩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잠실과 목동, 영등포, 상암 등 기타권역의 빌딩 거래액도 2조34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여의도권(YBD)의 경우 올해 메리츠화재빌딩이 3.3㎡당 2억199만원으로 YBD 내 단위면적 기준 최고가를 다시 썼으며, 내년 초 다수의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진 팀장은 "YBD 내 클로징이 안 된 매물의 총 거래 규모가 2조4000억원에 이른다"며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밸류 애드(매입 후 리모델링해 자산 가치를 올리는 것)' 전략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남권(GBD)은 A급 이상 빌딩 거래가 전무했다.
또 올해는 해외 오피스 빌딩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많았다. 이 같은 추세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최근 환 리스크 감소에 힘입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진 팀장은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해외 오피스 빌딩 투자액 18조원 가운데 86%가 유럽에 집중돼 지난해 대비 152% 증가했다"며 "특히 서유럽 국가들의 경우 안정적인 국가신용등급 등을 바탕으로 수익률을 맞춰줄 수 있다는 게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한 번도 진출하지 않았던 핀란드(북유럽), 헝가리(동유럽) 등에도 자본이 흘러들어갔다. 이 중 동유럽은 2017년 0건, 2018년 2건에서 올해 6건으로 거래 건수가 증가했다.
진 팀장은 "절대적인 비중은 서유럽이 많지만, 체코 등 동유럽의 상업용 자산에도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만큼 국가신용도, 도시 성장성, 소득 수준, 글로벌 기업 임차 수요 등을 두루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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