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결에서 NHN의 바둑AI '한돌(HanDol)'에 1승을 거뒀다.
이 9단은 2016년 알파고와의 대결 4국에서 1승을 거둔 후 3년 9개월 만에 AI를 상대로 승점을 추가했다. 이번 대결은 이 9단이 2점을 먼저 깔고 시작하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이 9단과 한돌은 오는 19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본사에서 호선(맞바둑)으로 2국을 진행한다.
다음은 1국 승리 후 이세돌 9단과의 일문일답.
Q.프로기사가 2점 깔고 두는건 상상을 못했다. 기분이 어땠나?
이세돌=2점을 깔고 두는 건 처음이었고 그것도 은퇴경기였다. 당황스럽긴 했다. 10일 정도 2점으로 연습했하면서도 2점 깔고 연습하는 그런 날이 오는구나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신기했다.
Q.한돌과의 경기가 결정되고 어떻게 준비했나? 그동안 바둑을 멀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세돌=7월달부터 5개월 정도 공식 대국이 없었다. 연습도 별로 하지 않았는데 근래 10일 정도는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연습을 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번 2점이 쉽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제가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하는건지(웃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허무하다. 여기 계신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것 같은데, 내일이나 21일날 벌어지는 2, 3국에서는 한돌이 시간은 없겠지만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Q.이번 승부에 특이점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창율 NHN 게임AI팀장= 한돌이 흑의 78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알파고 때도 78수로 이긴걸로 기억하는데 소름이 돋았다. 79수부터 (한돌의) 승률이 확 떨어졌다.
이세돌=알파고 때랑 다른게 당시 78수는 정상적으로 받으면 안되는 수 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당연한 수다. 한돌이 생각을 못한게 의외다. 프로라면 누구나 그렇게 두는 당연한 한 수다.
Q.내일은 알파고와의 대결처럼 호선(맞바둑)으로 돌아간다. 내일 승부 예상한다면?
이세돌=솔직히 말하면 확률적으로 힘들 것 같다. 승패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게 당연한거고 최선을 다하는거 만으로도 인간으로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종종 기적같은게 일어나지 않나. 은퇴대국이니만큼 마지막 승부수라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Q.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AI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신걸로 안다. 연구 결과들이 이번 대국에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고 오늘 수비적으로 대국에 임했는데 AI 연구한 결과로 그런 전략을 들고 나온건지?
이세돌=인공지능 연구하는 그런 부분에서 프로기사중에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10일 동안 2점으로 많이 연습했는데 그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공개적으로 얘기하자면 집에서 2점으로 둬도 승률이 5대 5가 안됐다. 오늘 대국도 5대 5는 안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컴퓨터 성능적 측면에서 훨씬 고사양의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던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수비 전략은 2점 바둑을 연구해서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했다.
Q.78수 이후 한돌이 흔들린 모습을 보였는데, 한돌이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못 거쳐서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가?
이창률 팀장=2개월 정도 준비했고 2점 뿐만 아니라 3점에서도 성능이 나오게 해야 했다. 준비 기간이 길지는 않았다. 머신러닝은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성능이 올라가는데, 이세돌 9단이 잘 두기도 했지만 다른걸 또 준비하고 이러다보니 전체적인 학습량이 부족한게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Q.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세돌=승패보다는 인간의 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대국이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승패보다는 그런 모습에 박수를 쳐달라.
이 9단은 2016년 알파고와의 대결 4국에서 1승을 거둔 후 3년 9개월 만에 AI를 상대로 승점을 추가했다. 이번 대결은 이 9단이 2점을 먼저 깔고 시작하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이 9단과 한돌은 오는 19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본사에서 호선(맞바둑)으로 2국을 진행한다.

이세돌 9단이 18일 NHN 바둑 AI 한돌과의 대결에서 1승을 거둔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다음은 1국 승리 후 이세돌 9단과의 일문일답.
Q.프로기사가 2점 깔고 두는건 상상을 못했다. 기분이 어땠나?
이세돌=2점을 깔고 두는 건 처음이었고 그것도 은퇴경기였다. 당황스럽긴 했다. 10일 정도 2점으로 연습했하면서도 2점 깔고 연습하는 그런 날이 오는구나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신기했다.
Q.한돌과의 경기가 결정되고 어떻게 준비했나? 그동안 바둑을 멀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세돌=7월달부터 5개월 정도 공식 대국이 없었다. 연습도 별로 하지 않았는데 근래 10일 정도는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연습을 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번 2점이 쉽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제가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하는건지(웃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허무하다. 여기 계신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것 같은데, 내일이나 21일날 벌어지는 2, 3국에서는 한돌이 시간은 없겠지만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Q.이번 승부에 특이점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창율 NHN 게임AI팀장= 한돌이 흑의 78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알파고 때도 78수로 이긴걸로 기억하는데 소름이 돋았다. 79수부터 (한돌의) 승률이 확 떨어졌다.
이세돌=알파고 때랑 다른게 당시 78수는 정상적으로 받으면 안되는 수 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당연한 수다. 한돌이 생각을 못한게 의외다. 프로라면 누구나 그렇게 두는 당연한 한 수다.
Q.내일은 알파고와의 대결처럼 호선(맞바둑)으로 돌아간다. 내일 승부 예상한다면?
이세돌=솔직히 말하면 확률적으로 힘들 것 같다. 승패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게 당연한거고 최선을 다하는거 만으로도 인간으로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종종 기적같은게 일어나지 않나. 은퇴대국이니만큼 마지막 승부수라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Q.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AI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신걸로 안다. 연구 결과들이 이번 대국에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고 오늘 수비적으로 대국에 임했는데 AI 연구한 결과로 그런 전략을 들고 나온건지?
이세돌=인공지능 연구하는 그런 부분에서 프로기사중에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10일 동안 2점으로 많이 연습했는데 그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공개적으로 얘기하자면 집에서 2점으로 둬도 승률이 5대 5가 안됐다. 오늘 대국도 5대 5는 안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컴퓨터 성능적 측면에서 훨씬 고사양의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던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수비 전략은 2점 바둑을 연구해서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했다.
Q.78수 이후 한돌이 흔들린 모습을 보였는데, 한돌이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못 거쳐서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가?
이창률 팀장=2개월 정도 준비했고 2점 뿐만 아니라 3점에서도 성능이 나오게 해야 했다. 준비 기간이 길지는 않았다. 머신러닝은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성능이 올라가는데, 이세돌 9단이 잘 두기도 했지만 다른걸 또 준비하고 이러다보니 전체적인 학습량이 부족한게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Q.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세돌=승패보다는 인간의 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대국이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승패보다는 그런 모습에 박수를 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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