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베트남·‘톰보이’→중국 시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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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12-1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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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스튜디오 톰보이, 내년에도 출점 가속화

  • 뷰티·패션 라인 확장하며 글로벌 브랜드 도약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내년에도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와 ‘스튜디오 톰보이’를 발판삼아 베트남과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8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베트남법인(Shinsegae International Vietnam Co., Ltd.)과 중국법인(기이가무역(상해)유한공사·紀伊珂貿易(上海)有限公司)를 설립했다.

두 법인은 최근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부문을 이끌다가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겨간 차정호 신세계 대표의 야심작이다. 해외 시장을 테스트하며 문을 두드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주와 스튜디오 톰보이의 성공적 안착으로 해외 시장 선점 가능성을 엿본 뒤 뷰티·패션 라인을 확대하며 종합 글로벌 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자주 베트남 2호점 내주 전경.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베트남법인은 이번 3분기 1억663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6월 호치민 이온몰 탄푸점 2층에 134평 규모로 첫 매장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1호점 방문객수는 평일 5백명, 주말 평균 1000명으로, 목표 매출 대비 120%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이온몰 탄푸점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자 2호점 개점 준비를 서둘렀다. 이달 호치민 최고 상권인 동커이 중심에 위치한 빈컴센터 지하 2층에 120평 규모로 두 번째 매장을 냈다. 

자사 브랜드 중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로 베트남에 진출한 이유는 경제성장률, 젊은 인구 비율,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의 실질 GDP 성장률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6%를 넘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최고치인 7.08%로 추정됐다. 전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는 15~34세 젊은층이 베트남 내수 시장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했다. 따라서 IT, 생활가전제품, 유아용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주부들을 타깃으로 했다. 실제 베트남은 한국에 비해 초혼 연령과 경제 활동 연령대가 낮아 자주 매장을 찾는 주 고객층의 90% 이상이 25~34세 여성이다. 구매력이 높고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 사이에서 자주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조인영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사업부장은 “베트남 고객들은 구매력이 크고 라이프스타일 상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작된 고품질의 상품과 현지 특화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법인은 스튜디오 톰보이를 안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브, 지컷이 파트너사와 손잡고 운영했다면 중국법인을 통해 직접 진출하는 방식이다.

올해 4월 1일 베이징 SKP 백화점에 1호점을, 5일 시안 SKP 백화점에 2호점을 낸 후 8개월 만에 8호점까지 오픈했다. 덕분에 3분기 매출은 9억5342만원까지 올랐다. 전년 동기(4억7530만원) 대비 약 두 배 성장한 수치다. 상품은 스튜디오 라인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반응을 보며 아뜰리에, 에션셜, 맨즈 라인 등을 차근히 추가해 나갈 방침이다.

내년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베트남법인과 중국법인의 브랜드 확장을 발판 삼아 해외 사업 확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비디비치 등 화장품 시장 직진출이 점쳐진다. 현재 중국에서 ‘쁘띠샤넬’로 각광받고 있는 비디비치는 해외에서 온라인 및 면세점에서만 운영하고 있는데, 오프라인 매장을 낼 경우 현지 법인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6월 티몰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에 진출, 중국 직진출 이후 처음 맞 이한 광군제에서 티몰과 징동닷컴에서 준비한 물량 15만 개 제품을 완판하고 당일매출 27억원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에는 티몰 내수관까지 진출해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티몰 내수관은 글로벌관 대비 트래픽이 월등히 높아 평균 매출이 글로벌관보다 3~5배 많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중국 위생허가 등 절차가 까다로워 아직까지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보고 몇 년 전부터 직진출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주와 스튜디오 톰보이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출점은 물론 패션과 뷰티 부문에서 다양한 브랜드로 진출도 검토 가능할 것”이라고 지사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 계열사로 1996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 독립했으며 패션, 코스메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을 수입, 생산, 유통하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은 1조1263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패션 55%, 코스메틱 18%, 라이프스타일 16%, 톰보이 및 기타 11%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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