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수도권에서 5500가구 분양시장이 열린다.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처음 선보이는 물량이다. 대책 효과에 대한 예측이 분분한 가운데 수요자들의 인기지역 쏠림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달 말일까지 수도권에서 총 5534가구 규모의 아파트 일반분양이 진행된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422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이 602가구, 인천이 510가구 등의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 과거 통용되던 12월 비수기가 없어진 지 오래"라며 "과거에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연초 분위기 탓에 분양을 일부러 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계속되는 호황으로 그러한 모습은 아예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말 분양시장 활황은 내년 초 예정된 청약시스템 이관과 함께 잇따르는 규제 발표가 큰 영향을 끼쳤다. 내년 2월부터는 주택 청약시스템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된다. 이에 따라 1월 중순부터 약 2주간 아파트의 청약업무가 중단된다. 또 1월 한 달간 모집공고의 승인도 중단된다.
여기에 내년 4월말부터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을 확대 발표하고 있어, 서둘러 분양을 진행하자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20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를 공급한다. GS건설은 강남구 개포동 189번지 일대의 개포주공아파트 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모델하우스를 27일 오픈한다.
수도권에서는 시흥과 검단에서 분양이 있다. ㈜유승종합건설이 20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시흥 장현 공공주택지구 C-4블록 시흥장현 유승한내들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는 혜림건설이 모아엘가 그랑데를 분양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도 더욱 힘들어지고 세금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더 보유가치가 있을 지역, 부동산으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분양시장도 전체적인 청약자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인기지역에 상대적으로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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