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경제가 호조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여전히 잔존 불확실성이 크고 주목해야 할 이슈들이 적지 않다. 주요 이벤트를 전후해 시장 예상을 벗어난 결과들이 도출될 경우, 심한 부침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21일 각 영역별로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 이슈로 ▲환율 갈등 ▲자산가격 버블 및 과다 부채 논쟁 ▲단기 유동성 불안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가능성 등을 꼽았다.
우선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이행 과정의 불확실성, 2단계 추가 협상 과정에서 '환율 갈등' 이슈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올 8월초 중국을 돌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데 이어 12월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 약세를 이유로 철강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분쟁에서 환율 문제를 쟁점화하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시로 달러화의 고평가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과다 부채도 변수 중 하나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 속 수익률 추구 현상이 심화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누적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쟁이 가열될 수도 있다.
불안한 자산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 자산가격 고평가 논란이 확산되면 돌발 이벤트 발생시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9월 중 미 단기자금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 현상이 발생, 초단기 레포(Repo)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신용 가산금리도 동반 확대됐다.
단기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 부조화 해소 노력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일시적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시점마다 유사한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
플래시 크래시가 수시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정 방향으로의 포지션 쏠림 현상이 심하고 정형화된 거래 전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플래시 크래시 현상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지난 1월과 8월 엔화 환율의 거래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점에도 플래시 크래시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2020년에는 세계경제가 기대만큼 회복 조짐을 보이더라도 그동안 국제금융시장에 누적된 여러 리스크들을 감안해 위험관리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대선을 비롯해 무역 분쟁, 브렉시트, 지정학적 갈등, 주요국 선거 등 여러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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