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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프리미엄 전기차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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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12-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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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프리미엄 전기차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경쟁사 LG화학을 제치고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성사시키며, 입지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자사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할 1차 배터리 물량을 SK이노베이션에서 단독으로 공급받는다.

총 11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SK이노베이션이 단독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1차 입찰은 프리미엄급에 공급할 전기차 배터리를 대상으로 했다. 약 50만대 안팎의 규모로 금액으로 따지면 수조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급 전기차를 둔 SK이노베이션과 협력은 올 초부터 본격화됐다. 일례로 현대차의 최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도 SK이노베이션이 납품한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4월 미국 뉴욕 허드슨 야드에서 열린 '2019 뉴욕 모터쇼'에서 전기차 기반 '민트(Mint) 콘셉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자동차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제네시스는 이를 바탕으로 한 첫 전기차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SK이노베이션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양사의 협력강화는 업계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수준이다. 일단 숫자로만 따지면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기준으로 LG화학은 세계 3~4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이보다 5계단 이상 낮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전기차의 배터리 주요 공급처로 LG화학을 이용해왔다. 또 다른 계열사인 기아차가 '니로 EV' 등 전기차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넣고 있다.

하지만 기존 공식을 깨고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그룹의 주력 배터리 공급사로 떠오른 배경으로는 그 성장 가능성이 꼽힌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완공한 연산 7.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중국 장쑤성 ‘창저우 배터리’ 공장과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4.7GWh)을 포함해 약 12.2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헝가리 코마롬 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19.7GWh로 확대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후발주자지만 최근 규모뿐만 아니라 품질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시장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누적 수주량이 2016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SK 고위 관계자들이 SK이노베이션을 적극 지원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직접 찾아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통해 에너지 산업에서 글로벌 메이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SK그룹의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주요 배터리 입찰에서 SK이노베이션의 손을 들어주면서 양사의 협력 관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1~2곳의 업체를 공급처로 선정하고 있지만, 향후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확보를 위해 거래처를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의 현대 모터스튜디오에 설치된 전기차 초고속 충전설비 '하이차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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