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이어 中 찾은 비건...북·미대화 재개 무산 속 귀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은 기자
입력 2019-12-21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9~20일 1박 2일간 방중 마치고 미국행

  • 뤄자오후이 부부장과 한반도 정세 논의

  • 국무부 부장관 정식 지명...협상력 높아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현지시간)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15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한 데 이어 19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이날까지 1박 2일간 방중 일정을 통해 북·미 대화 재개 해법을 모색했다.

비건 대표는 아시아 3국 순방 내내 북한을 향해 회동 재개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북한 측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북·미 대화 재개는 결국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측에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방중 첫날 중국 측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비건 대표와 뤄 부부장이 이 자리에서 단계적, 동시 행동 원칙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9일 오후 방일 일정을 마친 뒤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비건 대표는 국제사회의 최대한의 대북 제재 압박이 현재의 북·미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대북 제재 전선에서 이탈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뤄 부부장은 대북제재 완화 등 대북 유화 조치로 북한과의 대화·협상 등 정치적 해결에 모색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6일 유엔 안보리에 대북제재 완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지난 17일 비건 대표의 방중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방중이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일치단결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서울에 머물렀던 16일 북한을 향해 대화 재개 메시지를 발신한 만큼 이번 방중 기간 베이징에서 북한 측과 비공개로 접촉하거나 또는 비건 대표가 직접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이 미국의 회동 제안에 응답했다는 뚜렷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전날 비건 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그가 정식으로 부장관에 임명, 협상력과 체급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비건 대표에게 비공식적으로 입장을 전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건 대표의 방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미국이)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