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분규에 휘말려 있는 경성대학교에서 부산지역 대학 처음으로 교수노조가 탄생했다.
20일 경성대에 따르면 전국교수노조 경성대지회는 재직 교수 140명이 가입한 가운데 부산 남구청 강당에서 19일 창립총회를 열고 전국교수노조 부울경지부 산하 지회를 설립했다.
경성대 교수들은 지난 3월 교수노조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교수노조 출범을 준비해왔다.
경성대는 그간 교직원들에 대한 임금 체불 등 분란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설립된 '경성대 정상화 협의체'는 총장과 이사장 등의 횡령 배임, 인사 비리에 대해 각종 고소·고발과 함께 총장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협의체 활동을 주도한 김 모 교수는 지난 10월28일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등의 이유로 학교 측으로부터 해임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설립된 교수노조의 지회장은 해임처분을 받은 김 교수다.
한편, 경성대 교직원이 임금체불로 이사장과 총장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 부산고용노동청은 지난 16일 피고소인을 불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지난 7월 노동청은 이들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재수사하라고 지휘한 바 있다.
노동청은 2차 조사에서 학교 측이 임금을 미지급한 사실은 있지만 근로기준법 위반의 고의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협의체는 검찰의 최종 처분을 지켜보면서 항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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