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부위원장 "4차 산업혁명과 금융 융합으로 일자리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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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2-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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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금융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규제개혁으로 신사업 진출 도울 것"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효율적인 융합을 통해 고용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글로벌금융학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융합'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금융권 일자리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중요성이 강조되는 초연결 사회가 등장하면서 금융업은 핀테크 발전과 산업구조 개편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비대면 거래 활성화, 데이터기반 맞춤형 서비스 등장 등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에 금융권에서는 은행 창구인력, 보험설계사 등 전통적 판매 인력이 감소하면서 고용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금융회사가 IT회사로 변신하고 빅데이터 필요성이 늘면서 IT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IT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골드만 삭스와 AI를 통해 90초만에 보험 가입과 3분 만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미국 보험 스타트업 레모네이드의 사례를 들면서 인문·사회에 쏠려있던 인력이 IT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부위원장은 "맥킨지 보고서를 보면 금융·보험 산업의 빅데이터 잠재적 가치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두 산업의 융합으로 충분한 일자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등장과 자산·위험관리 등이 주목 받으면서 새로운 금융을 위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금융의 고용환경 변화에는 금융 산업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존 금융 산업 구조는 소비자가 금융회사를 통해야만 예금, 대출, 송금, 투자자문 등 모든 금융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소비자가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제시하면 은행, P2P플랫폼, 모바일·핀테크 송금 업체, 로보어드바이저 등 기관이 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기술로는 인공지능(AI)를 꼽았다.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지능화되면서 초연결과 결합했고, 결과적으로 첨단 기술의 발달과 사회 변화로 인해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Blur)’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효율적인 일자리 확대를 위한 해결방안으로는 규제완화를 제시했다. 특히 현재 사용하고 있는 포지티브(일부허용) 규제 방식에서 네거티브(일부불가)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도전자에게 진입문턱을 완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업권별 특성을 감안해 인가단위를 정비하고 인가요건 및 세부기준 투명성을 제고해 인가요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국내 금융사의 금융 산업 집중도와 주요은행 수익성을 비교하면 금융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엄격한 요건을 갖춘 이에게만 금융 산업 진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글로벌금융학회가 주최한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융합'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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