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과 서울대 연구팀(정효지·신동미 교수)은 한식이 서구화된 식사보다 체중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내 미생물을 높이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농진청과 연구팀은 과체중이고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한국인 54명을 대상으로 한식, 미국 권장식, 미국 일반식을 각 4주 동안 섭취시켰다.
그 결과 한식 섭취가 생활 습관병의 주요 위험인자인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질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한식 섭취 그룹만이 평균 6.8%(10.21㎎/DL) 줄었다. 중성지방은 모든 식사 군에서 낮아졌으나 한식 섭취 그룹이 더 유의적(21.8%)으로 낮아졌다.
이는 2012년 미국농업연구소(ARS)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높고 과체중인 코카시언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한식이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평균 7.4%(15.78㎎/DL),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평균 9.1%(12.66㎎/DL) 낮춘 결과와 일치한다.
장내 미생물 균총을 보면 한식을 먹은 그룹에서 장내 유익균이 증가했으며, 발효음식에 많이 존재하는 유산균 바이셀라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짧은 사슬 지방산을 생성하는 코프로코커스가 증가했다.
혈액 내 아미노산 대사체 분석 결과 한식에서만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가지형 아미노산이 감소했다. 미국식에서는 심혈관질환 관련 지표인 지방산화물 케톤체가 증가했다. 지질대사체의 경우, 한식은 성인 만성질환 유도 대사체인 스핑고지질 생합성이 감소했다.
김행란 농진청 농식품자원부 부장은 "한식이 몸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이번 연구 결과가 우리 농산물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라며 "정부 혁신의 하나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한식이 지중해식과 같은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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