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가스관 사업 제재에 대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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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2-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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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브로프 "美당국자의 결정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까지 실어나르는 가스관 구축 사업에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가 이에 대해서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반드시 미국의 제재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또 미국과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이를 반드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정치인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미국 상·하원의 많은 국회 의원들을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을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NDAA에는 러시아 해저 가스관 구축 프로젝트 '노르트스트림2'와 '투르크스트림'에 참여하는 사업체와 개인에 재산 동결과 미국 입국금지 등의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수송하는 105억 달러(약 12조2000억원) 규모의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다. 기존 노르트스트림과 달리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곧장 독일로 연결된다. '투르크스트림'은 러시아 흑해 연안 아나파에서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이어지는 가스관 사업이다.

특히 노르트스트림2 사업에는 러시아 기업은 물론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기업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들 모두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노르트스트림2 사업은 중단 위기에 몰렸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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