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24일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1시께 전용기편으로 하네다(羽田)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아베 총리의 방중은 작년 10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그는 중국 방문 첫날인 23일 오후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시 주석이 주최하는 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는 내년 4월로 예정된 시 주석의 국빈방일과 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이동하는 아베 총리는 24일 오전 열리는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 대표로 참석하는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오는 24일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갖고 징용 소송 및 수출 규제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한다. 이는 작년 10월 한국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한 뒤 처음 열리는 정식 양자회담이다.
아베 총리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의 생각을 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최근 한일 양국 기업·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징용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기억·화해·미래재단법안' 등을 발의한 데 대해선 "다른 나라의 입법부의 제안이므로 코멘트 삼가하고 싶다"며 "한일 관계를 건강하게하기 위해 한국 측에 조치를 취하고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한(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동아시아의 안전보장 환경을 생각하면 일미한(한미일)·일한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25일 오전 리커창 중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한 뒤 함께 청두 교외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칭청산(青城山)과 고대 수리시설 두장옌(都江堰)을 둘러보고 귀국한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중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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