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자영업자 "빚내서 버틴다"…소득은 제자리-빚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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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1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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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64세 비임금 근로자 대출액 중간값 7800만원…연 소득의 약 3배

  • 은퇴자 생계형 창업 느는데 불황 여파에 직격탄

  • 임금 근로자는 평균 소득 4281만원, 대출액 중앙값 4876만원

중·장년층 자영업자의 소득은 제자리인데 빚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 자료를 보면 작년 기준 40~64세 비임금 근로자의 평균 연 소득은 279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잔액의 중간값은 7800만원에 달했다. 빚이 소득보다 3배 가깝게 많은 셈이다. 비임금 근로자는 자영업자나 자기 혼자 전문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특히 소득은 2017년(2846만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대출잔액은 같은 기간 5384만원에서 2000만원 넘게 증가했다. 이 대출잔액은 1·2금융권만 집계한 것으로 대부업이나 사채, 임대보증금 등을 포함하지 않아 실제 가계 빚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소득은 늘지 않고 빚만 불어나는 꼴이다. 은퇴한 중·장년층들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임금 근로자와 달리 임금 근로자는 평균 소득 4281만원, 대출잔액 중앙값 4876만원으로, 소득은 더 많았고 빚은 더 적었다.

 

중장년층 임금·비임금 근로자 경제상황[자료=통계청 제공]

비임금 근로자 10명 가운데 9명은 이제 갓 일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근속기간을 보면 1~3년이 45.0%, 1년 미만이 40.3%로 전체의 85.3%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사장을 포함해 직원이 4명 이하인 경우가 93.6%였다. 사실상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작년 10월 기준 중·장년층 1247만4000명이 등록 취업 상태로 집계됐다. 전체 중·장년층의 62.9% 수준이다. 이 가운데 비임금 근로자는 243만1000명(19.5%), 임금 근로자는 963만6000명(77.2%)이었다.

중·장년층 가운데 60%가 평균소득이 3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3000만원'이 33.3%로 가장 많았고, 1000만원 미만도 28.9%에 달했다. 이어 △3000만~5000만원(15.1%) △5000만~7000만원(8.8%) △7000만~1억원(8.4%) △1억원 이상(5.6%) 순이었다.

성별로 남자는 4478만원으로 여자(2138만원)보다 2.1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후반이 평균 3816만원으로 가장 높고, 이후 갈수록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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