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초 방한이 중국의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으로 회복될 경우 한국 산업계의 실적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6.8%로, 일본(19.5%), 독일(7.1%), 프랑스(4.2%) 보다 크게 높다.
가장 먼저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항공산업이다. 사드 배치에 대응해 한류 금지와 한국 여행상품 판매 중단이 해제될 경우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수요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업계 또한 소식을 반기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30%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수출 규모가 작년 12월부터 지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었다”며 “중국 수출이 활발해지면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고 전했다.
한중 관계 회복이 가시화하면 내년께 낸드플래시 성장세에 맞물려 삼성전자 시안 공장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시안 반도체 2공장에 3년간 총 7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초 착공한 2공장은 올해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2공장에서는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가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중국의 반도체 반독점 조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반도체 3사가 막강한 시장 독점력을 활용해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한령 해제 등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중국 관련 소비주인 화장품, 여행, 의류 등의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부지 계약이 체결된 직후인 2017년 3월 후 경제보복을 본격화 했다. 이는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과 한국행 단체관광 급감으로 이어졌다. 이후 일부 지역에 한해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롯데면세점이나 롯데호텔 이용 금지 등 여전히 보복조치를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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