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3일 비핵화 협상을 놓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엄포를 놨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을 전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한국 현지시간 24~25일에는 리벳 조인트(RC-135W),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 등 정찰기 4대를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띄워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첨단 정찰기 4개가 한꺼번에 동원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미국이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경계심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북한은 크리스마스를 비교적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침묵을 지켰고, 북한 당국도 15일 이후 열흘간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북한이 조만간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노선을 밝힌 뒤 행동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섞여 있다.
도발 수위를 놓고도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의 파기를 선언하는 수사적 엄포에서부터 ICBM 내지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 지하 핵실험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동향과 미국의 대응을 묻는 질의에 "미국은 전세계 파트너, 동맹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에도 우리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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