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부동산 시장은 공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임차수요는 줄어들어 공실률이 상승하고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상가 공실률은 2018년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2019년 9월말 11.5%를 기록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최근 소폭 하락했음에도 9월말 현재 11.8%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업용부동산 임대소득수익률은 높은 공실률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큰 폭 상승했던 자본수익률도 2019년 들어 하락하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공실률 및 양호한 투자수익률을 유지한 반면 지방은 지역 주력산업 부진,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공실률이 상승하고 투자수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올 상반기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잔액은 120조6000억원으로 2014년말(66조원) 이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15~2018년중 연평균 14.8% 증가하면서 전체 원화대출금 증가율(6.2%)을 크게 상회했다.
차주별로는 개인사업자대출(64.2%)이, 업종별(중소기업대출 기준)로는 부동산임대업 대출(67.5%)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출구조를 살펴보면 일시상환 대출(86.9%), 3년 미만 단기대출(49.6%), 변동금리 대출(58.7%) 비중이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신용 차주(4~6등급)의 비중(56.9%)이 고신용 차주(1~3등급, 41.9%)보다 높아 고신용 차주가 대부분인 주택담보대출(85.6%)과 다른 모습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은 연체율 수준이 양호한 데다 저금리 등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크지 않아 잠재리스크가 단기간 내 현재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시장상황 및 여신건전성이 지역별로 차별화돼 취약한 지역소재 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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