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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입량' 올해 최대…5채 중 1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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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19-12-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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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변동률 따라 줄었다 늘어나는 양상…투기수요 추정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의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입량이 올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지인 매입량은 집값이 하락하던 상반기에 대폭 줄었다가 상승장이 시작된 7월부터 눈에 띄게 늘어난 양상이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량과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그래픽 = 한국감정원 통계 갈무리]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관할 시·도 외(외지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입량이 올해 중 최고치인 23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입량 1만955건 중 2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최근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량이 늘어난 주요 원인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하락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7월부터 상승장으로 바뀐 추이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감정원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7월(0.34%)과 8월(0.82%), 9월(1.84%)까지 뛰었다가 10월(0.58%), 11월(0.05%)까지 급락했고, 12월(-0.17%) 하락 전환했다.

하락세는 올해 1월(-0.47%)에서 6월(-0.09%)까지 이어졌다. 7월(0.07%)부터 11월(0.69%)까지는 매달 상승폭이 확대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외지인 매입량을 보면 지난해 9월 2754건에서 10월(2500건), 11월 787건까지 급락한 후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최소 337건에서 최대 911건(6월) 사이를 맴돌았다.

지난달 외지인 매입량을 자치구 단위로 보면 송파구(226건)가 가장 많았고 △노원구(224건)와 △강남구(170건) △강동구(169건) △구로구(128건) 순이었다.

자치구별 매입량 중 외지인 비율은 영등포구(28%)가 가장 높고 △강남·마포구(각 27%) △송파구(26%) △용산구(25%) △강동구(24%) 순이다.

외지인 비율이 높은 지역들은 대체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치를 웃돈 지역이다. 지난달 아파트값 상승률은 영등포구 0.76%, 강남구 1.06%, 마포구 0.68%, 송파구 1.13%, 강동구 0.91%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외지인 매입량의 전부에 해당하는 건 아니겠지만 투기적 성격의 매수 성향이 강하다고 본다"며 "다만 외지인 중 일부 외국인의 영향력은 아직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외국인의 서울 주택(아파트+다가구+다세대+연립+단독) 매입량은 1만341건이다. 같은 기간 서울의 주택거래량 총량인 123만건에 비해 극히 일부인 셈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량 중 외국인 부문만 따로 산출하지 않지만, 주택 전체 거래로 봐도 극히 일부분에 불과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입량 중 43%는 해당 자치구 거주자가 차지했고, 34%는 관할 구청 외 서울 거주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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