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올해 회사 자금사정이 악화(복수응답)된 중소기업은 판매부진(54.7%)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자금사정을 악화시킨 두 번째 원인은 ‘인건비 상승’(47.2%)이 차지했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상승’(18.6%), ‘판매대금 회수지연’(16.1%)이 뒤를 이었다.
2년 전인 2017년 같은 질문에 중소기업은 판매부진(62.7%)과 원부자재 가격상승(54.7%), 판매대금 회수지연(30.7%)을 핵심 원인으로 선택했다. 인건비 상승은 17.3%였다. 불과 2년 만에 인건비 상승을 원인으로 꼽은 중소기업이 29.9%포인트 급등했다. 이 기간 최저임금은 30% 가까이 올랐다.
중소기업의 18.6%(매우 증가 1.6%, 다소 증가 17%)는 올해보다 내년 자금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올해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중소기업은 8.6%였는데, 1년 만에 10%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내년 늘어난 자금수요 역시 대부분이 인건비로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도 전망 자금수요 용도별 사용처에서 ‘인건비 지급’이 39.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년 사용할 자금의 40%가 인건비라는 의미다. ‘구매대금 지급’(38.8%)과 ‘대출 원리금 상환’(4.5%)이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3.4%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6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불황 시 중소기업 대출 축소 관행 개선(26.8%), 담보대출 의존 관행 개선(24%), 장기대출 확대(22.6%), 순이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침체 장기화, 근로시간 단축 등 인건비 상승, 글로벌 리스크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부정적 경영환경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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