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프로바이오틱스, ‘원조 논란’ 시끌벅적했던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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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12-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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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웅제약-메디톡스, '보톡스' 균주 출처 갈등

  •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과열, 원조 원료 충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한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원조 원료’ 논란으로 시끌벅적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균주 출처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또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도 업체 간 원조 원료를 두고 충돌했다. 올 한해 주요했던 원조 원료 갈등을 되짚어 본다.

◆대웅제약vs메디톡스, 보톡스 ‘균주 갈등’ 끝없는 공방

2016년 시작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간의 균주 출처 갈등은 올 한해도 계속됐다. 특히 올해는 미국에서 민사소송과 국제무역위원회(ITC)를 통한 공방도 본격화 됐다.

국내에서는 지루한 공방이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8일 법원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금지 청구소송' 재판에서 “지난 변론기일에서 양측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부에 제출된 전문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결국 누구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사는 제출 범위가 합의되지 않았다며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지난 10월 미국 ITC가 메디톡스 균주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양사는 지난 7월 ITC 재판부의 결정으로 양사의 균주를 각사가 선임한 전문가에게 제공해 감정시험을 진행했다.

대웅제약은 자사 측 전문가인 데이비드 셔먼 박사의 보고서를 통해 “양사 균주는 유전적으로 서로 다름이 명확하게 입증됐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즉각 반발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자사가 선임한 전문가인 폴 카임 교수가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가 메디톡스 보툴리눔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미국 ITC 조사 결과가 내년 6월 초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에서 내년 초 법원 인사가 진행되면 재판부 인사로 재판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열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원조 원료’ 불씨 남아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진 ‘프로바이오틱스’ 를 두고 ‘원조 원료’ 충돌도 올해 시작됐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A업체와 B업체 간 원조 원료 소유권에 대한 법적 공방이 펼쳐졌다.

양사 간 다툼의 가장 큰 쟁점은 오리지널 원료의 사용 여부다. A업체 측은 “오랜 기간 원료와 효능을 이어가고 있는 제품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업체 측은 “브랜드의 정통성과 제품의 핵심 균주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B업체 측은 지난 10월 해외에서 제조사 임원까지 불러들여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다만 12월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충돌은 다소 소강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양측 간 갈등이 정점에 달한 이후 양사 모두에 손해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완벽한 해소는 아니기에 충돌의 불씨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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